AI 심판도 포기한 11시간짜리 매직 더 게더링 게임, 결국 스스로 꺼져버렸다

AI 심판도 포기한 11시간짜리 매직 더 게더링 게임, 결국 스스로 꺼져버렸다

AI조차 견디지 못한 극한의 매직 게임

지난 3월 26일, 해외 매직 더 게더링 커뮤니티에서 화제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온라인 매직 플랫폼인 스펠테이블(SpellTable)의 AI 음성 모드가 무려 11시간 동안 진행된 cEDH(competitive Elder Dragon Highlander) 게임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종료해버렸다는 내용이었다.

이 황당한 사건은 매직 커뮤니티에서 894개의 추천을 받으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AI가 게임 진행을 포기할 정도로 길어진 게임이라니,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주문을 시전해라, 돼지야! 이건 토론이 아니라 게임이다!"

게시물에 따르면 AI는 게임 도중 "CAST YOUR FUCKING SPELL SWINE, THIS IS NOT A DEBATE IT IS GAME(주문을 시전해라, 돼지야! 이건 토론이 아니라 게임이다!)"라는 격양된 메시지를 남기고 작동을 멈춰버렸다고 한다.

한 유저는 "다음 EDH 게임 때 이 대사를 써봐야겠다"며 86개의 추천을 받았다. AI조차 답답해할 정도의 상황이었던 모양이다.

24시간 게임도 있었다는 충격적인 증언

댓글에서는 더욱 극단적인 사례들이 공개됐다. 한 유저는 "내 친구는 카른 해방자(Karn Liberated) 때문에 게임을 4번이나 재시작해서 24시간(연속은 아니지만) 동안 게임을 한 적이 있다"며 293개의 추천을 받았다.

이에 대해 "개발자 가필드가 우리를 고통받게 하려고 의도한 매직"이라는 댓글이 199개의 추천을 받으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11시간 동안 도대체 뭘 했길래?

"11시간 동안 어떻게 모든 카드를 다 뽑지 않을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 유저들은 흥미로운 답변을 내놨다:

  • 정치질과 거래 협상이 대부분: "실제 게임 액션보다 정치적 협상과 딜 메이킹에 대부분의 시간을 쓴다" (78추천)
  • 현실적인 방해 요소들: "카드 셔플, 실수에 대한 무르기, 그리고 솔직히 요즘은 60% 이상이 일상 얘기를 나누는 시간" (32추천)
  • 승리욕과 정치질의 결합: "10시간 중 실제 게임은 1시간이고, 나머지는 누가 져야 하는지 논쟁하고 징징거리는 시간" (32추천)

cEDH의 아이러니한 특성

흥미롭게도 cEDH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극단적인 경우가 예외적임을 강조했다. "대부분의 cEDH 게임은 상당히 빠르게 끝난다. 이렇게 오래 가려면 정말 많은 것들이 잘못돼야 한다"는 댓글이 34개의 추천을 받았다.

한 유저는 cEDH의 모순적 특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cEDH 자체가 역설적인 존재다. 스스로를 규제하는 유일한 경쟁 포맷이고, 대부분 사람들이 밴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밸런스 밴을 받지 않는다" (56추천)

이에 대해 "c는 카리스마를 의미한다. 충분한 카리스마가 있다면 사람들을 속여서 엄청나게 나쁜 플레이를 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는 위트 있는 댓글이 47개의 추천을 받았다.

정치질, 필요악인가 본질인가?

"대화 없이 게임만 한다면 얼마나 달라질까?"라는 질문에 대해 커뮤니티는 분명한 답을 제시했다:

  • "킹메이킹이 가능한 유일한 '경쟁' 포맷에서는 정치질이 항상 존재할 수밖에 없다" (34추천)
  • "불행히도 정치질은 필수적인 부분이다" (23추천)

AI가 포기해버린 이 11시간 게임은 매직 더 게더링, 특히 cEDH 포맷의 특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경쟁적이면서도 사회적이고, 빠르면서도 때로는 무한정 늘어질 수 있는 이 포맷의 아이러니한 매력을 여실히 드러낸 셈이다.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magicTCG/comments/1s4gbla/spelltable_ai_voice_mod_kills_itself_after_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