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학습에 퍼블릭 이미지 사용, '결국' 공정한 게임이어야 한다는 주장 불거져

AI 학습용 이미지 수집, 도둑질 아니다? 공정 사용 vs 저작권 침해 논쟁 확산
인공지능(AI)의 발전이 빨라지면서 게임 그래픽, 일러스트, 컨셉 아트 분야에서도 AI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특히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과 같은 이미지 생성 AI의 등장으로 게임 산업 내 창작자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AI 학습용 데이터 수집에 대한 논쟁이 또다시 불거졌다.
지난 7월 14일, 레딧 'aiwars' 커뮤니티에서는 'AI 학습에 퍼블릭 이미지 사용이 공정한 게임이어야 하는 이유'라는 주제의 게시물이 올라와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게시물에는 스테이블 디퓨전의 작동 방식을 설명하는 Vox의 영상과 고급 스케치-AI 워크플로우를 소개하는 Not4Talent의 영상, 그리고 'AI 아트가 예술이고 학습이 공정 사용'이라는 주장을 담은 Alexander Avila의 영상이 첨부됐다.
"학습은 도둑질이 아니다" vs "창작자 권리 침해" 네티즌 반응 엇갈려
해당 게시물은 181개의 추천을 받으며 162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댓글에서는 AI 학습을 둘러싼 두 가지 상반된 입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이 주제에 대한 댓글들은 평소보다 더 무뇌적이네요. 사람들이 자신의 기존 입장에 완고하게 고착되어 새로운 정보를 수용하길 거부하는 것 같습니다"라며 AI 학습에 대한 열린 논의를 촉구했다.
이에 다른 사용자는 "AI를 포함한 모든 급격한 변화에 대해 사람들이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인터넷에서 분노할 수 있는 단순한 희생양을 찾는 것이 정서적으로 더 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인기 댓글은 "학습은 도둑질이 될 수 없다. 도둑질이 있다면 그것은 이미지를 다운로드하거나 스크래핑할 때 발생하는 것이지, 이후에 학습을 진행하든 말든 상관없다"라는 단순하지만 날카로운 논리를 제시했다.
게임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함의
이 논쟁은 게임 산업에 중대한 함의를 갖는다. 블리자드, 라이엇 게임즈, 유비소프트 같은 대형 게임사들은 이미 AI를 게임 개발 파이프라인에 통합하고 있으며, 인디 게임 개발자들도 제한된 예산으로 높은 품질의 그래픽을 구현하기 위해 AI 도구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컨셉 아트, 텍스처 생성, 심지어 3D 모델링까지 AI가 점차 담당하면서, 전통적인 게임 아티스트들의 역할이 재정의되고 있다. 일례로 넥슨의 한 개발자는 지난 G-STAR 컨퍼런스에서 "이전에 2주 걸리던 컨셉 아트 작업이 AI의 도움으로 2일로 단축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AI 아트의 법적 지위, 아직 불명확
AI 학습과 관련된 법적 논쟁은 미국과 한국에서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인다. 미국에서는 '공정 사용(Fair Use)' 원칙이 적용될 여지가 있지만, 한국에서는 이에 상응하는 개념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현재까지 한국에서는 AI 학습을 위한 저작물 사용에 대한 명확한 판례가 없으며,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는 'AI와 저작권'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법적 기준은 아직 진행 중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벌어지는 논쟁과 별개로, AI는 이미 게임 개발의 일부가 되었다"며 "중요한 것은 기술의 발전을 막기보다 창작자들이 상생할 수 있는 건전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AI가 예술가를 대체한다기보다 새로운 도구가 될 것"이라며 "과거 포토샵이 등장했을 때처럼, 결국 사람들은 이 도구를 활용해 더 다양한 창작물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은 균형점 찾기
AI와 창작자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게임 산업의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AI 기술은 게임 개발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절감시키지만, 동시에 창작자들의 권리와 일자리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씨어리크래프트의 새 게임 '슈퍼바이브'의 디자인 책임자는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 팀은 AI를 보조 도구로만 활용하고, 핵심 아트워크는 여전히 인간 아티스트가 담당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이 논쟁은 단순한 기술적, 법적 문제를 넘어 게임 산업과 창작 활동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기술의 발전과 창작자의 권리 사이에서 게임 업계가 어떤 균형점을 찾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aiwars/comments/1lzdzy7/my_view_why_ai_training_on_public_images_shou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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