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8개월 만에 40만 줄 코딩한 1인 개발자, 하지만 개발자들 반응은 싸늘
혁신적인 도전인가, 무모한 실험인가?
지난 8월 30일 레딧에 올라온 한 게시물이 게임 개발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혁신 컨설턴트이자 시니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인 한 개발자가 클로드(Claude) AI의 도움을 받아 단 8개월 만에 40만 줄의 코드를 작성해 게임을 개발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문제의 게임은 '하드 리셋(Hard Reset)'이라는 사이버펑크 로그라이트 덱빌더로, 현실의 할 일 목록과 게임을 연동시킨 독특한 컨셉을 내세우고 있다. 개발자는 "세계 최초의 진짜 재미있는 체크리스트"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모든 것이 AI로 만들어진 게임
이 개발자는 자신이 Dart/Flutter 코딩을 전혀 모르지만, 클로드를 "시니어 개발자 팀"으로 활용해 개발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더 놀라운 것은 게임의 모든 요소가 AI로 제작됐다는 점이다.
게임 내 애니메이션 카드와 적들은 다음과 같은 AI 워크플로우를 통해 제작됐다:
- 비주얼 제작: Midjourney/ChatGPT/Stable Diffusion + LoRAs → RunwayML(동영상) → DaVinci Resolve(편집) → FFMPEG(웹 포맷 변환)
- 오디오: Udio를 통한 프로모션 영상 음악 제작
- 애니메이션: 클로드가 직접 게임 내 공격 애니메이션과 맵 전환 효과 구현
개발자는 "적이 블록을 얻을 때 카드가 세로축을 중심으로 한 번 회전한 다음, 왼쪽 아래에서 오른쪽 위로 반짝이는 효과가 나타나게 해달라"는 식으로 클로드에게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개발자들의 냉혹한 현실 체크
하지만 개발자 커뮤니티의 반응은 예상과 달리 싸늘했다. 특히 "40만 줄의 코드"를 자랑스럽게 내세운 부분에서 집중적인 비판이 쏟아졌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49개 추천)은 직설적이었다: "40만 줄이 자랑할 만한 일인가?"
이어진 답글(32개 추천)은 더욱 신랄했다: "그 코드베이스가 얼마나 엉망진창일지 상상도 못하겠다."
코드 양이 아닌 품질이 중요하다
개발자들이 이렇게 반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프로그래밍 세계에서 코드의 양은 실력의 척도가 아니라 오히려 비효율성의 지표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숙련된 개발자일수록 같은 기능을 더 적은 코드로 구현하는 것을 선호한다.
특히 AI가 생성한 코드는 중복이 많고 최적화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 40만 줄이라는 숫자가 오히려 "AI에 의존해 품질 관리 없이 개발했다"는 인상을 준 셈이다.
베타 출시를 앞둔 도전작
논란에도 불구하고 개발자는 다음 달 베타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수천 개의 아이디어가 담긴 백로그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커리어 전환이 정말 즐겁다"며 지속적인 개발 의지를 드러냈다.
하드 리셋은 실제 할 일을 완료하면 게임 내에서 사이보그 콤보를 발동시킬 수 있는 독특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행동 치료 이론에 기반한 비금전적 보상 시스템을 채택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AI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인가, 위험한 실험인가?
AI 도구들이 게임 개발 영역까지 침투하면서 새로운 가능성과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기술적 경험이 부족한 개발자도 AI의 힘을 빌려 복잡한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혁신적이다.
하지만 개발자 커뮤니티가 보여준 반응처럼, 기술의 민주화가 곧 품질 향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특히 40만 줄이라는 압도적인 코드량이 오히려 개발 역량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사례는 AI가 개발 도구로서 가진 잠재력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는 흥미로운 실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타 출시 이후 유저들의 실제 반응이 이 논쟁에 대한 답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원문: https://reddit.com/r/ClaudeAI/comments/1n46u2g/solo_dev_400k_lines_of_code_in_8_months_w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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