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드론에 AI까지?" 저렴한 자율주행 무인기가 전쟁 무기로 등장할 위험성 논란

"종이 드론에 AI까지?" 저렴한 자율주행 무인기가 전쟁 무기로 등장할 위험성 논란

댄보드로 만든 AI 드론, 전쟁의 미래가 될까?

최근 레딧에서 AI 기술을 탑재한 저가형 자율비행 드론이 전쟁 무기로 활용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퍼지고 있다. 5월 11일 한 레딧 이용자가 올린 게시물이 수백 명의 공감을 얻으며 뜨거운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게시물의 작성자는 "AI 기반 자율주행 골판지 드론이 전쟁에 사용되기 전까지는 모든 게 재미와 게임일 뿐이다. 이런 기술의 확장성과 비용 효율성을 생각하면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종이 한 장 값으로 군집 드론이 가능해질 것"

댓글란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많은 이용자들은 저렴한 소재로 제작된 드론이 대량으로 생산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에 동의했다.

한 이용자는 "고작 종이 한 장 가격으로 군집 드론 공격이 가능해진다면, 방어하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저가형 드론이 큰 영향력을 발휘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AI 기술이 여기에 더해질 경우 더욱 위험해질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군사 전문가들도 우려 표명

군사 기술 전문가를 자처하는 한 이용자는 "이미 군사 분야에서는 '군집 지능(swarm intelligence)'을 갖춘 드론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골판지와 같은 저렴한 소재로 만들어진 일회용 드론에 AI를 탑재할 경우, 대량 생산이 가능해 전술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가의 정밀 미사일 한 발로 몇 달러짜리 드론 수백 대를 상대해야 하는 비대칭 전투 상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방어하는 쪽이 경제적으로나 전술적으로나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공상과학 영화가 현실이 될 수도"

일부 이용자들은 이런 시나리오가 다소 과장됐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골판지 드론이 실제 전장에서 효율적으로 작동하려면 많은 기술적 허들이 남아있다"는 반론도 있었다.

하지만 대다수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일부 개인이 자체 제작한 드론으로 국가 주요 시설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 SF 영화 속 이야기처럼 들렸지만, 지금은 현실이 됐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게임 업계와 연결고리는?

게임 업계 종사자를 자처하는 한 이용자는 흥미로운 의견을 제시했다. "최근 게임에서 사용되는 AI 기술과 군사 기술은 점점 더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게임에서 개발된 드론 AI 시스템이 실제 전장에 활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시뮬레이션 게임이나 RTS 장르에서 활용되는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이런 기술이 실제 전장 상황에서도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군사 훈련용으로 개발된 시뮬레이션 게임들이 이미 존재하며, 그 경계는 점점 흐려지고 있다.

기술 발전과 윤리적 고민의 접점

이번 논쟁은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수 있는 윤리적 문제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있다. 기술 자체는 중립적이지만, 그 활용 방식에 따라 인류에게 도움이 될 수도,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한 이용자는 "기술 발전을 막을 수는 없지만, 이런 기술이 악용되지 않도록 국제적인 규제와 합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다른 이용자는 "국제 규제가 있다 해도, 테러 단체나 불법 조직들이 이를 지킬 리 없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인류 역사상 새로운 기술은 항상 무기화의 가능성을 내포해왔다. AI와 저가 드론 기술의 결합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이에 대한 대응책은 무엇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당 게시물은 이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