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의 그늘, 결국 게임용 하드웨어 '암흑기' 온다
AI 기업들의 하드웨어 독점 우려
지난 12월 8일, 레딧 하드웨어 커뮤니티에서 AI 기술 급성장이 게임용 하드웨어 시장에 미칠 영향을 두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유저들은 AI 기업들이 하드웨어 자원을 독점하면서 일반 소비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가장 많은 공감(120개)을 받은 댓글은 "OpenAI가 희귀한 자원을 독점하려 한다"며 "과거 철도 재벌들이 철도 계약을 사들여 다른 업체들의 사용을 막고 마음대로 가격을 매긴 것과 똑같은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진 댓글에서는 "OpenAI는 결국 망하거나 인수될 것"이라며 "구글과의 군비경쟁에서 더 비싼 엔비디아 하드웨어를 사야 하는 상황인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유롭게 OpenAI가 무너질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드웨어 대란 시대의 생존법
유저들은 이미 하드웨어 부족 사태에 대비한 현실적인 해결책들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한 유저는 "앞으로 중고매장이나 폐업하는 업체들에서 낡은 RAM을 뜯어낼 날이 올 것"이라며 씁쓸해했다.
특히 게임 하드웨어의 '암흑기'가 오히려 최적화의 '황금기'를 가져올 것이라는 의견(36개 추천)도 눈에 띈다. 한 유저는 "하드웨어 암흑기가 오면 최적화 황금기가 필연적으로 따라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박도 만만치 않았다. "그럼 마이크로소프트부터 윈도우 11에 쓸데없는 기능 넣는 걸 그만둬야겠네"라는 댓글이 21개의 추천을 받았다.
게임업계의 성능 요구 과다 논란
최근 보더랜드 4의 성능 논란도 함께 거론됐다. 기어박스 CEO 랜디 피치포드가 "보더랜드 4는 프리미엄 게이머를 위한 프리미엄 게임"이라며 "10년 된 PC에서 돌리려고 하지 말라"고 발언한 것이 도마에 올랐다.
실제로 RTX 5090이라는 최고급 그래픽카드로도 네이티브 해상도에서 평균 40fps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테스트 결과가 공개돼 충격을 줬다. DLSS 퍼포먼스 모드를 켜야 겨우 80fps를 기록할 정도로 최적화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다.
게임을 넘어선 전방위적 위기
문제는 게임용 하드웨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54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은 "'게임용' 하드웨어라니, 말도 안 된다. 일반 PC, 스마트폰, 심지어 가전제품 가격까지 걱정된다"며 "제조업체들이 쓸데없는 'AI 기능'을 모든 제품에 우겨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유저들도 "그냥 전반적인 암흑기가 올 것"(40개 추천), "하드웨어 전반의 문제이고 결과는 매우 실망스러울 것"(26개 추천) 등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클라우드 게이밍의 함정
한 유저는 기업들의 속내를 꿰뚫어 봤다. "대기업들은 우리가 PC를 소유하는 대신 시간당 대여해서 쓰길 원할 것"이라며 "처음엔 저렴하게 시작해서 시장을 장악한 다음, 금요일 퇴근 후 신작 게임을 하려고 하면 바가지 요금을 매길 게 뻔하다"고 경고했다.
이는 게임 산업이 소유에서 구독 모델로 전환되고 있는 현재 상황과 맞물려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AI 열풍이 가져올 하드웨어 대란은 단순한 공급 부족을 넘어 게임 생태계 전반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과연 게이머들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까?
관련 레딧 게시물: https://reddit.com/r/hardware/comments/1phlp99/the_ai_tech_crunch_are_we_looking_at_a_dark_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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