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 게임 표지 논란, 유저들 "16달러짜리 조잡한 게임은 사양"
AI 생성 표지로 도배된 스팀 스토어
지난 1월 8일, 레딧 r/aislop 커뮤니티에 한 유저가 올린 스팀 스토어 스크린샷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미지에는 '테라피스트 시뮬레이터', '골드 마이닝 시뮬레이터 2', '헌팅 시뮬레이터' 등 다양한 시뮬레이터 게임들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는데, 모든 게임의 표지가 AI로 생성된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특히 문제가 된 '테라피스트 시뮬레이터'는 13.99유로(약 16달러)라는 가격표가 붙어 있어 유저들의 분노를 샀다. 표지에는 안경을 쓰고 클립보드를 든 수염 난 남성 치료사와 한 손으로 머리를 감싼 채 괴로워하는 빨간 머리 여성이 그려져 있다. 배경으로는 화분과 책장이 있는 전형적인 상담실 세팅이 연출되어 있다.
"조잡한 게임의 즉석 판별법"
이 게시물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유저들의 반응이 어떤지 알 수 있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26)에서는 "최근 나오는 쓰레기 게임들 대부분이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표지로 쓰고 있다"며 "퀄리티 높은 인디 게임을 찾을 때 피해야 할 게임을 즉시 구별할 수 있는 표시가 되어 준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유저(+28)는 GIF 이미지와 함께 "스토어에서 뭔가 더 나은 걸 찾아보는 게 어떨까"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는 AI 생성 표지를 사용한 게임들의 퀄리티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는 반응이다.
시뮬레이터 게임의 AI 침공
스크린샷에 등장한 다른 게임들도 모두 AI 생성으로 추정되는 표지를 사용하고 있다. '골드 마이닝 시뮬레이터 2'는 산악 지대의 중장비 이미지를, '헌팅 시뮬레이터'는 라이플을 든 사냥꾼과 으르렁거리는 곰을 야생 배경에 배치했다.
'가스 스테이션 시뮬레이터'는 주유기 노즐이 장식된 빈티지 로고 디자인을, '카 드라이빙 스쿨 시뮬레이터'는 초보 운전 표지판과 함께 주차장의 여러 자동차들을 보여준다. '서전 시뮬레이터 2'는 과장된 표정과 의료 도구들로 가득한 혼란스러운 수술실 장면을 연출했다.
개발비 절약의 함정
AI 생성 표지 아트의 확산은 개발사들이 비용을 절약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전문 아티스트에게 의뢰하는 대신 AI 도구를 활용해 몇 분 만에 표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접근법이 게임의 전체적인 퀀리티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저들은 AI 생성 표지를 "조잡한 게임의 적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에셋 플립 게임들이 이런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셋 플립이란 기존에 만들어진 게임 에셋을 조합해 급조한 저퀄리티 게임을 의미한다.
인디 게임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이런 현상은 진짜 퀄리티 높은 인디 게임들에게는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유저들이 AI 생성 표지를 보고 즉시 판단할 수 있게 되면서, 정성스럽게 제작된 게임들이 더 돋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스팀 스토어의 신뢰도 하락과 저퀄리티 게임의 양산이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특히 시뮬레이터 장르는 이미 비슷비슷한 게임들로 포화 상태인데, AI 생성 표지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획일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게이머들의 반응을 종합해보면, AI 기술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라기보다는 성의 없는 개발 태도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16달러라는 가격에 걸맞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셈이다.
원문: https://reddit.com/r/aislop/comments/1q7cjo3/aigenerated_cover_art_on_a_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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