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게임이 미래라던 투자자, 처참한 결과물에 게이머들 '돈 줄 좀 끊어라'
'감정 표현 AI 생성기' 만드는 CEO가 게임을 논하다
지난 10월 26일, 한 AI 투자자가 올린 '게임' 영상이 해외 게이머들 사이에서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하이퍼라이트(HyperWrite) CEO인 샤머(Shumer)가 X(구 트위터)에 "AI 게임은 정말 대단할 것"이라며 올린 영상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문제는 그가 올린 '데모'라는 것이 게임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수준이었다는 점이다. 하이퍼라이트는 "팀원 칭찬 문구 생성기"나 "진심 어린 카드를 위한 AI 위로 메시지 생성기" 같은 도구를 만드는 회사다.
게이머들의 신랄한 반응
레딧 커뮤니티에서는 이 영상에 대한 조롱이 쏟아졌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은 "우리 이런 바보들한테 돈 주는 거 그만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119개의 추천을 받은 이 댓글에는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돈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AI 투자가 돈세탁 수단인가?"라는 의견이 이어졌다.
특히 "AI 진심 어린 위로 메시지 생성기"라는 제품명을 보고 한 유저는 "정말 소시오패스 같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종교와 다를 바 없다'
82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더욱 신랄했다. "LLM은 집단 망상 현상이다"라고 단언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테크 업계에 있었다면 이런 과대광고 사이클을 여러 번 봤을 것"이라며 "메타버스, 노코드 플랫폼,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블록체인, 데이팅 앱 등등 목록이 길다"고 지적했다.
52개 추천을 받은 또 다른 댓글은 AI 옹호론의 모순을 꼬집었다. "잘 나온 부분은 AI가 할 수 있다는 증거고, 안 좋은 부분은 프롬프트를 잘못 짠 증거라고 한다. 게다가 5년 후엔 더 좋아질 거라고 한다. 종교랑 똑같다."
'콜 오브 듀티 하다 술 먹고 잠든 꿈'
게임의 퀄리티에 대한 평가도 혹독했다. 43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맥주 5잔 마시고 콜 오브 듀티 하다가 기절해서 꾸는 이상한 꿈 같다고 누가 말했는데,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평가다"라고 비꼬았다.
심지어 22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정정하건대, 이건 '슈터'가 아니다. 플레이어가 사격을 조작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건 선택형 어드벤처 게임이다"라며 게임의 기본적인 정의조차 충족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AI 투자 열풍의 민낯
이번 사건은 현재 AI 업계의 과대포장된 투자 열풍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 게임 개발에 대한 이해 없이 단순히 AI 기술을 적용하기만 하면 혁신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는 착각이 만들어낸 해프닝인 셈이다.
게이머들의 반응을 종합해보면, AI 기술 자체에 대한 반감보다는 검증되지 않은 기술을 과대포장해서 투자금을 끌어모으려는 행태에 대한 비판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 댓글에서는 "AI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고 승자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 투입되는 돈의 양이 수익과 맞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현실적인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사건이 AI 게임 개발에 대한 건전한 회의론을 불러일으킬지, 아니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지 지켜볼 일이다.
원본 게시물: https://reddit.com/r/BetterOffline/comments/1ogc89n/tech_investor_declares_ai_games_are_going_to_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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