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게임 월드 제작? 현업 개발자들 "절대 불가능" 집단 반발
더 버지의 도발적 기사에 게임업계 들끓어
2월 15일, 더 버지(The Verge)가 "AI는 아직 좋은 비디오 게임 월드를 만들 수 없고, 영원히 만들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자 레딧 기술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해당 게시물은 869개의 좋아요와 382개의 댓글을 기록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개발자들의 냉소적 반응
현직 게임 개발자들은 AI의 게임 제작 한계를 신랄하게 지적했다. 한 개발자는 "시중에 나와 있는 에셋들로도 월드, 캐릭터, 컨트롤러를 만들 수 있다.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에셋 플립 게임을 내놓지만 개판이고 노력을 전혀 안 했다는 게 뻔하다"며 "AI가 게임플레이를 '만들' 수 있다고 해서 갑자기 게임이 좋아지는 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가장 많은 공감(657개)을 받은 댓글은 더욱 직설적이었다. "AI로 만든 비디오게임은 기업들의 젖은 꿈이고, 게임 플레이어에게는 기본적으로 아기 감각 발달 영상만큼이나 재미없다"는 반응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어두운 진실
흥미롭게도 논의는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번졌다. 한 유저는 "쓰레기 모바일 게임들의 성공을 보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대량생산된 AI 쓰레기 게임들"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로블록스 게임 개발 스튜디오에서 근무했던 전직 개발자는 놀라운 사실을 폭로했다:
"대부분이 쓰레기라고 여길 로블록스 게임을 만드는 스튜디오에서 일했던 사람으로서, 이런 유저층이 매력적으로 느낄 게임을 디자인하는 데는 엄청난 작업이 들어간다. 심리학자 팀까지는 아니었지만, 디자이너들은 확실히 카지노 업계 등에서 힌트를 얻었다"
또 다른 개발자는 더욱 충격적인 내막을 공개했다:
"'쓰레기 모바일 게임'들은 실제로는 고도로 정교하다. 많은 게임이 심리학자 팀을 개발자와 함께 두고 모든 소리, 색깔, 기능을 공격적으로 조정하고 테스트하며 최적화해서 당신에게서 최대한 많은 돈을 뽑아낸다"
캔디크러시가 20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이 그 증거라며, "기술 기반도 아니고, 플롯도 없고, 매우 반복적인 핵심 게임플레이 루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론상 무료로 모든 걸 클리어할 수 있는 프리미엄 게임이 논리적으로 그런 수익을 올릴 이유는 전혀 없다"고 분석했다.
더 버지에 대한 신랄한 비판
많은 유저들이 기사 자체보다 더 버지의 품질 저하를 꼬집었다. 508개의 좋아요를 받은 댓글은 "더 버지는 아직 좋은 기사를 쓸 수 없고, 영원히 못 쓸지도 모른다"며 제목을 패러디했다.
한 유저는 "처음 시작할 때는 좋았는데 지금은 완전 쓰레기고 원래 팀이 모두 떠난 이후로 계속 그랬다"며 아쉬워했다. 다른 이는 "성장하려고 하고,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모든 걸 KPI로 관리하는 엔시티피케이션(enshittification) 법칙대로"라며 미디어 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AI 창의성에 대한 근본적 의문
76개의 좋아요를 받은 한 댓글은 AI의 근본적 한계를 지적했다: "AI는 창의성이 없다. 새로운 세계, 스토리, 경험을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할 수 있는 건 이전에 만들어진 예술을 뒤섞어서 엉성한 짬짜장을 만드는 것뿐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반박이 이어졌다. 한 유저는 "그건 사실 인간이 창작한 예술에 대해서도 오랫동안 격렬하게 논쟁해온 주요 쟁점"이라며 "정말 새로운 건 없고 모든 건 이미 만들어진 것들의 리믹스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철학적인 영역"이라고 반박했다.
게임 제작의 복잡성과 의도성
가장 설득력 있는 반박 중 하나는 게임 제작의 복잡성을 강조했다:
"비디오게임 월드를 예로 들면, 게임 디자이너들이 게임 월드를 만들 때 내리는 의도적인 결정이 수천 가지다. 바람에 풀이 흔들리는 방식부터 캐릭터가 그 세계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방법까지 모든 것을 제작한다"
이 개발자는 "AI 도구들이 반복적인 작업을 가속화하기 위해 특정 워크플로우에 통합될 거라고 확실히 생각하지만, 새롭고 독특한 게임 월드나 경험의 창조와 방향 설정 작업은 절대 대체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성급한 '절대' 표현에 대한 지적
흥미롭게도 일부 유저들은 기사 제목의 "절대"라는 표현 자체를 문제 삼았다. "'절대'는 사람들이 너무 쉽게 던지는 큰 단어"라며 "분노 유발용 미끼"라고 비판했다.
한 유저는 아예 비꼬는 식으로 "아기들은 아직 미적분을 할 수 없고, 영원히 못할지도 모른다"라며 논리의 허점을 꼬집기도 했다.
이번 논쟁은 AI와 게임 개발의 미래에 대한 업계의 복잡하고 미묘한 시각을 보여준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빠르지만, 창의적 의도와 복잡한 게임플레이 설계는 여전히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남아있다는 것이 현장 개발자들의 공통된 견해인 셈이다.
출처: https://reddit.com/r/technology/comments/1r5jcjb/ai_cant_make_good_video_game_worlds_yet_and_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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