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개발비 수억 절감해도 게임은 여전히 10만원"...게임사들 '배만 불리기' 논란

AI 기술로 개발비는 줄이고, 가격은 그대로… '배만 불리는' 게임사들
최근 게임 업계에서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개발 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지불해야 할 게임 가격은 여전히 7~10만원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게이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7월 8일 레딧 커뮤니티에 '게임 퍼블리셔들은 AI로 수백만 달러를 절약하겠지만, 당신은 여전히 프리미엄 가격(7~10만원)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습니다. 해당 게시물은 하루 만에 210개 이상의 추천을 받으며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소비자들이 바꿔야 한다… 하지만 희망은 없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브랜드 이름만 붙어있다면 어떤 질 낮은 콘텐츠도 소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이미 끝났다"라는 비관적인 의견이었습니다. 이 댓글은 107개의 추천을 받으며 많은 게이머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또 다른 인기 댓글은 "게임사들은 AI로 만든 저질 콘텐츠를 계속 높은 가격에 팔면서, 실제로 훌륭한 게임을 만들 줄 아는 창의적인 인재들을 내버려두고 싶어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AI가 게임 산업의 창의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법적 의무? 그런 건 없다"
한 게이머는 원문 기사에서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액티비전 블리자드 같은 대형 게임사들은 주주 가치를 높일 법적 의무가 있으며, AI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유용한 도구"라는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그는 "그런 법적 의무는 없다"며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또한 이 댓글은 게임 개발의 효율성에 대한 흥미로운 통찰을 제공했습니다. "게임 개발은 20년 전보다 100배 더 효율적이 되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회사들은 여전히 개발자가 부족하고, 고객들은 더 많은 기능을 요구하며, 경쟁사들도 똑같은 속도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특히 AAA급 게임의 경우 최첨단 기술을 적용할수록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그 가치는 점점 줄어든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AAA 게임은 캐릭터에 더 많은 모공 디테일을 넣는 등의 이유로 여전히 많은 비용이 들겠지만, 인디 게임은 적은 비용으로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댓글은 "효율성 향상은 모든 것이 동일하게 유지될 때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즉, 기술이 발전해 효율이 좋아져도 소비자와 시장의 기대치도 함께 올라가기 때문에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게이머들의 냉소적 반응
많은 게이머들은 이러한 현실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농담이지만, 난 그런 게임 안 살 거다"라는 댓글이 23개의 추천을 받으며 소비자들의 반감을 대변했습니다.
이러한 논란은 최근 몇 년간 게임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는 가운데, AI 기술이 개발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전망과 맞물려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게임 업계는 역대급 호황을 누린 반면, 소비자들은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러한 '가격 불균형'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AI 기술이 게임 산업에 가져올 변화는 분명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그 혜택이 소비자가 아닌 기업의 이익 극대화에만 사용된다면 게이머들의 반감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게임사들이 이러한 소비자 심리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할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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