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가 AI 게임이 '놀라울 것'이라며 공개한 데모, 유저들 '이게 뭔 개소리?'
'AI가 게임을 바꿀 것'이라던 투자자의 충격적 데모
지난 10월 25일, 한 기술 투자자가 'AI 게임은 놀라울 것'이라고 선언하며 공개한 AI 생성 게임 데모가 레딧에서 화제가 됐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공개된 영상은 형편없는 수준의 슈팅 게임 데모였고, 유저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해당 투자자 매트 슈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AI로 생성한 게임 플레이 영상을 공개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게임이 아닌 AI가 생성한 비디오 클립들을 이어 붙인 '선택지 영상'에 불과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게이머들의 반응: '이건 게임이 아니다'
레딧 유저들은 해당 데모에 대해 신랄한 반응을 보였다:
기본적인 문제점 지적
- "실제 게임이 아니라 그냥 AI가 생성한 영상이다. 코드도 없고 3D 모델도 없다"
- "선택지를 눌러도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지하철로 내려간다고 선택했는데 위층으로 올라가서 기차에 탄다"
- "이건 게임이 아니라 실시간 컷씬을 렌더링하는 것에 불과하다"
투자자에 대한 비판
- "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 부유한 투자자들이 게임의 품질을 판단한다니, 정말 웃기는 일이다"
- "눈이 없는 게 아닌 이상 이게 좋아 보일 리가 없다. 프레임마다 문제투성이다"
- "이런 식으로 수천 명의 개발자를 고용하지 않고도 코드만큼 돈을 벌 수 있다고 부유한 투자자들을 속일 수 있겠다"
더닝-크루거 효과의 전형
많은 유저들이 이번 사건을 AI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했다:
- "글을 못 읽는 사람은 AI가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고, 예술을 모르는 사람은 AI가 예술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건 더닝-크루거 머신이다"
- "비즈니스 세계는 점차 사람들의 미학적 감각을 무너뜨리는 것 같다. 움직임, 색상, 소리, 폭발이 있으니 인기 게임의 요소가 다 있다고 생각하는 거다"
기술적 분석: 실제로는 무엇인가?
레딧 유저들의 분석에 따르면, 해당 '게임'은 다음과 같은 구조로 이뤄져 있다:
- Sora2 비디오 클립들을 의사결정 트리 형태로 연결
-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다음 비디오 클립을 재생하는 방식
- 실제 게임 코드나 3D 모델링은 전혀 없음
- 본질적으로 '비디오 형태의 선택형 모험 책'
한 개발자는 "이 엉망진창을 고치라고 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차라리 개발팀을 새로 꾸려서 처음부터 만드는 게 효율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AI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
이번 사건은 AI 기술에 대한 과대포장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저들은 "AI가 게임을 대체할 것"이라는 허황된 주장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한 유저는 "AI가 예술을 대체하거나 인간의 표현을 뺏어가길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광기 어린 선택형 모험 게임이라면 해보고 싶다. 완벽하지 않아도 되고, 실제 사람들의 노력을 대체하지도 않으면서 합리성과 상식을 넘나드는 게임 말이다"라며 AI의 적절한 활용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재 해당 투자자는 'AI로 만든 팀원 칭찬 생성기'와 'AI 진심 어린 위로 카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배경을 보면 이번 게임 데모 역시 비슷한 맥락의 사업 아이템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AI 기술의 발전은 분명 주목할 만하지만, 무분별한 적용과 과대광고는 오히려 기술 발전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건으로 기록될 것 같다.
원문: https://reddit.com/r/technology/comments/1og5cdh/tech_investor_declares_ai_games_are_going_to_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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