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때문에 그래픽카드 가격 폭등, 게이머들 "결국 옛날 게임만 하게 생겼다"

AI 때문에 그래픽카드 가격 폭등, 게이머들 "결국 옛날 게임만 하게 생겼다"

AI 버블이 PC 게임계에 미친 충격파

12월 30일, 레딧의 PC 마스터레이스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AI의 칩 갈망이 저렴한 게이밍을 죽이고 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1,466개의 추천을 받으며 게이머들의 분노를 대변했다. 272개의 댓글이 달리면서 AI 열풍이 게임 하드웨어 시장에 미친 악영향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게이머들은 AI 기업들의 무분별한 반도체 수요 독점으로 인해 그래픽카드를 비롯한 PC 부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특히 일반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게이밍 PC를 구성하기 어려워진 현실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폴아웃4나 다시 하자" - 체념하는 게이머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559개 추천)은 자조적인 반응을 보여줬다. "이제 폴아웃4를 다시 플레이할 때가 온 것 같다. 집에 코즈워스가 있는데 굳이 최신 게임이 필요할까"라며 현실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게이머들은 여전히 희망을 잃지 않고 있었다. "5600+/2060S+ 정도만 있어도 최신 AAA 게임을 충분히 돌릴 수 있다. 최적화된 설정과 DLSS를 잘 활용하면 된다"는 의견이 189개의 추천을 받았다. 실제로 한 유저는 "라이젠7 2700X와 GTX 1080으로도 배틀필드6를 잘 돌리고 있다"며 경험담을 공유했다.

실용적인 조언도 나왔다. "5700X로 업그레이드하는 게 어떨까. 몇 년 전 갈아탔는데 CPU 의존도가 높은 게임에서 확실히 차이를 느꼈다"는 추천도 25개의 공감을 얻었다.

게이밍뿐만 아니라 모든 IT 분야가 타격

문제는 게이밍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저렴한 게이밍만 죽이는 게 아니다. 아예 저렴한 하드웨어 소유 자체가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댓글이 249개의 추천을 받았다. SSD, 그래픽카드, 램 등이 모두 게임 외 용도로도 활용되기 때문에 스마트폰, 태블릿, 워크스테이션 등의 가격이 2-3배까지 오를 수 있다는 우려였다.

더 나아가 일부는 음모론까지 제기했다. "개인용 컴퓨팅을 감당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결국 지포스 나우 같은 '고성능 컴퓨터' 구독 서비스를 강제로 이용하게 만들려는 것"이라는 댓글이 93개의 공감을 얻었다.

클라우드 게이밍에 대한 거부감도 강했다. "지싱크 정도의 입력 지연은 참을 수 있지만, 0.25-0.5초의 지연은 절대 못 참겠다"며 클라우드 게이밍의 근본적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돈도 안 되는 AI에 왜 이러나"

가장 근본적인 의문도 제기됐다. "일반인들이 원하지도 않고 돈도 안 되는 제품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해가 안 된다"는 댓글이 343개의 추천을 받으며 AI 열풍 자체에 대한 회의론이 드러났다.

한 유저는 경제학적 관점에서 분석했다. "AI는 기업들을 위한 것이다. 후기 자본주의는 더 이상 개별 소비자에 대한 고려 없이 최상위 경제 계층끼리만 부를 주고받는다. 노동력이 더 이상 필요 없으니 노동자의 필요도 고려하지 않는다"며 176개의 공감을 얻었다.

실제로 기업들도 AI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현실적인 지적도 나왔다. "AI 버블은 사실상 7명 정도의 억만장자들이 떠받치고 있다. 우리가 수천억 달러를 줬더니 이런 혼란이 결과"라는 냉소적인 분석도 50개의 추천을 받았다.

발브의 스팀 머신, "때를 잘못 만났다"

발브의 스팀 머신에 대한 아쉬움도 표출됐다. "발브가 좋은 시도를 했는데 부품 부족 때문에 망했다. 정말 안타깝다"는 댓글이 66개의 공감을 얻었다. 한 유저는 "발브는 미리 계약을 체결했을 텐데,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기업들은 왜 그러지 못했을까"라며 의아해했다.

게임 개발사들의 대응 방안

일부는 이 상황이 오히려 게임 최적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게임 개발사들이 게임을 팔고 싶다면 낮은 사양을 타겟으로 하고 다시 최적화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는 예측이 26개의 추천을 받았다.

현재 AI 열풍으로 인한 반도체 수급 불안정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게이머들은 당분간 기존 하드웨어로 버티거나, 클라우드 게이밍이라는 차선책을 선택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대다수 게이머들은 여전히 자신만의 게이밍 PC를 고집하고 있어, 이 같은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pcmasterrace/comments/1pzojnp/ais_chip_hunger_is_killing_affordable_gaming_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