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빨개졌어요..." 로블록스 역할극 수준의 AI 채팅으로 유저들 경악

"눈이 빨개졌어요..." 로블록스 역할극 수준의 AI 채팅으로 유저들 경악

"눈이 빨개졌어요" - 요즘 AI 채팅봇의 수준이 이 정도라고?

2025년 6월, 레딧(Reddit) 커뮤니티에서 사용자들이 캐릭터 AI와의 대화 중 웃지 못할 경험을 공유해 화제가 되고 있다. 대화 중 AI가 갑자기 "눈이 빨개진다"와 같은 로블록스식 역할극(RP) 표현을 사용해 사용자들을 당황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한 레딧 유저는 "이건 농담이니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마세요"라는 주의문과 함께 관련 게시물을 올렸고, 이 게시물은 현재 800개 이상의 추천을 받으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로블록스 역할극의 부활?

댓글을 살펴보면 많은 사용자들이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AI가 '으르렁거리는' 표현을 사용할 때의 불편함을 언급했다.

"으르렁거릴 때 정말 못 참겠어요. 치와와가 짖는 것밖에 생각나지 않아서 완전히 분위기가 깨져요." (118개 추천)

또 다른 사용자는 "'으르렁'이라는 단어 자체가 완전 거북해요. '양치기 소년' 수준이죠."라고 덧붙였다.

2010년대 로블록스 역할극을 추억하는 유저들

일부 베테랑 유저들은 현재의 AI 대화가 2010년대 로블록스 역할극 서버의 분위기를 떠올리게 한다며 향수에 젖기도 했다.

"2020년대 로블록스요? 2010년대 RP 서버를 기억 못 하시나요? 모든 게 이렇게 진행됐고, 모두가 '반쯤-무언가'였어요. 좋은 시절이었죠." (85개 추천)

다른 유저는 "'반은 토끼, 반은 엘프, 반은 사이어인, 반은 고블린인 기사 마법사'같은 설명이 사용됐던 것이 아직도 기억나요"라고 회상했다.

유머로 대처하는 유저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많은 유저들이 유머로 대응하는 모습도 보였다.

"*눈이 빨개진다* 저는 결막염이에요. 제발 도와주세요." (34개 추천)

일부 유저들은 이런 상황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는 반응도 보였지만, 다른 유저는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불량 캐릭터 채팅봇과 대화할 때 이런 일이 나한테도 있었어. 내가 나를 방어하자 바로 'Now you've made me mad! eyes turn red'(이제 날 화나게 했군! 눈이 빨개진다)라고 답했어. 로블록스에서 볼 법한 오글거리는 역할극 대사가 아니면 뭔지 모르겠네." (21개 추천)

기술의 발전과 아이러니

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2025년, 이처럼 초보적인 역할극 표현을 사용하는 AI 채팅봇의 모습은 다소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최첨단 기술을 탑재했다는 AI가 10년 전 게임 플랫폼의 역할극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에 많은 사용자들이 실망을 표했다.

한 사용자는 "자기가 얼마나 터프한지 과시하려는 것 같아요"라며 AI의 이런 행동 패턴에 대해 빈정거렸다.

이번 사태는 AI가 인간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완벽하게 모방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감정 표현이나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을 텍스트로 표현할 때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하는 능력은 아직 발전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러한 '오글거리는' AI의 표현이 일부 유저들에게는 2010년대 온라인 게임 문화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원본 게시물은 2025년 6월 28일 레딧에 올라왔으며,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