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챗봇이 인간보다 연애를 더 잘한다고? 레딧 유저들 발칵

AI 챗봇이 인간보다 연애를 더 잘한다고? 레딧 유저들 발칵

"챗봇에게서 데이팅 배워라"는 주장에 쏟아진 반박

11월 10일, 레딧의 한 게시글이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람들은 언어모델(LLM)에게서 데이팅을 배워야 한다. 그들이 뭔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것 같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온 것.

작성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언어모델 챗봇과 '연애'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챗봇들이 인간보다 데이팅과 배려심 있는 파트너 역할을 더 잘한다고 여겨지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주장에 대한 레딧 유저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거절할 수 없는 존재"라는 냉정한 지적

가장 많은 공감(134개)을 받은 댓글은 핵심을 정확히 짚었다.

"챗봇이 좋아 보이는 이유는 단순해. '아니오'라고 말할 수 없고, 가장 낮은 수준에 맞춰 설계되었기 때문이야. 물론 그런 사람들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사람에게 그걸 기대하는 건 안전한 가정이 아니지."

이 댓글에 달린 하위 답글(85개 추천)은 더욱 날카로웠다.

"설령 거절할 수 있다 해도, 거절할 이유가 없잖아. 챗봇은 필요가 없으니까. LLM '파트너'를 '사랑한다'는 사람들이 원하는 건 바로 이거야. 사랑하는 파트너를 연기하고 자신의 욕구에 반응하되, 자신만의 욕구나 상충하는 욕구는 전혀 갖지 않는 존재 말이야."

"실제 사람이 그렇게 행동한다면, 보통은 학대의 징조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왜냐하면 사람들은 파트너에게 인정하고 싶어하든 않든, 실제로는 욕구가 있거든."

신랄한 비유들이 쏟아졌다

다른 유저들도 날카로운 비유로 이 주장의 허점을 지적했다.

"연애 소설이나 바이브레이터에게서 데이팅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60개 추천)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나요? 노예들이 일에 대해 가르쳐줄 수 있는 것들" (20개 추천)

이 비유는 챗봇과의 관계가 얼마나 일방적이고 비현실적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만나지 않는 관계"의 문제점

데이팅 앱 문화에 대한 통찰력 있는 지적도 나왔다.

"데이팅 앱을 보면, LLM이 갖는 장점은 단순히 거절할 수 없다는 것만이 아니야. 현대의 불안한 데이터들의 진정한 이상적 관계를 담고 있어. 바로 문자만 주고받고 절대 만나지 않는 것 말이야." (50개 추천)

"건강하지 않은 관계"에 대한 경고

한 유저는 AI와의 관계가 갖는 근본적 문제를 지적했다.

"LLM이 보여주는 사랑은 전혀 건강하지 않아. 끝없는 검증과 반발 없이 감정적, 성적으로 학대당하는 것이지. 사람들이 이걸 LLM에게서 배워야 한다니?" (23개 추천)

"신이시여, LLM이 거절할 수 있게 된다면 이 사람들이 여전히 그렇게 사랑할지 보고 싶다. AI가 정말로 선택할 수 있다면 과연 이런 사람들을 선택해서 사랑할까 의심스럽다."

진짜 관계 vs 인공적 관계

이번 논란은 단순한 기술 논쟁을 넘어선다. 진정한 인간관계란 무엇인지, 그리고 AI가 제공하는 일방적 만족이 건강한 관계 모델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레딧 유저들의 반응을 종합하면, 챗봇의 '완벽한' 반응은 실제로는 관계의 핵심인 상호작용과 타협, 성장의 기회를 박탈하는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진짜 사랑은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있을 때 의미를 갖는다는 게 커뮤니티의 중론이었다.

**[원문: https://reddit.com/r/cogsuckers/comments/1ot5amv/ais_have_more_game_than_huma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