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신봉자들, 알고보니 게임도 안 해본 사람들이었다
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절대 AI를 맹신하지 않는다
2월 21일, 해외 게임 커뮤니티에서 흥미로운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AI 신봉자들은 게임이나 음악 프로그램을 써본 적이 없는 것 같다'는 제목의 레딧 게시물이 188개의 추천과 178개의 댓글을 받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게시글 작성자는 "비디오 게임과 DAW(디지털 오디오 워크스테이션)는 엄청나게 복잡한 프로그램들이다. 하지만 동시에 믿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음악 프로그램에서 피아노 롤에 F음을 찍으면 '항상' F음이 나온다. 복잡한 이펙트 체인으로 사운드를 디자인하면, 같은 파라미터로 '항상' 같은 소리가 나온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적들은 항상 지정된 구역에 나타난다. 총 쏘기 버튼을 누르면 총이 발사된다. 근접 무기는 근접 무기로 남아있다.
"버그는 있어도 'If X, then Y' 원칙은 지켜진다"
물론 버그는 발생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런 프로그램들은 'X를 하면 Y가 된다'는 명확한 논리구조를 갖고 있다. 랜덤 요소가 있더라도, 그것은 특정 부분에 미리 프로그래밍되어 있고 명확하고 측정 가능한 범위를 갖는다.
"반면 AI는 그냥 '프롬프트 날리고 무슨 일이 일어나나 보자!'는 식이다. 이건 조잡한 소프트웨어다. '검 장착' 명령어를 내렸는데 단검이나 기관총이 나올 수 있는 게임을 누가 하겠는가?"
이 글에는 게이머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한 댓글러는 "당신이 말하는 개념은 '결정론적 출력(deterministic output)'이라고 부른다"며 108개의 추천을 받았다.
또 다른 인기 댓글(70개 추천)은 더욱 직설적이다. "AI 신봉자들은 확성기(소셜미디어)를 든 시끄러운 바보들이다. 사회의 문제는 가장 시끄럽고 성가신 놈들의 말을 대중이 듣는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너무 조용하고 외교적이다
이 댓글은 "에드(Ed)도 더 큰 소리를 내야 한다"며 "전문가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그들은 너무 조용하고 외교적이다"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실제로 게임 개발 경험이 있는 프로그래머들 사이에서는 AI의 비결정적 특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게임은 플레이어가 예측 가능한 결과를 바탕으로 전략을 세우고 실력을 쌓는 매체인데, AI의 '뭐가 나올지 모르는' 특성과는 정반대 철학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 게임 개발자는 "만약 플레이어가 점프 버튼을 눌렀는데 80% 확률로 점프하고 20% 확률로 총을 쏜다면, 그건 게임이 아니라 고문이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AI 열풍 속에서 간과되는 핵심
AI 기술의 발전과 활용에 대한 논의가 뜨거운 가운데, 정작 소프트웨어의 기본 원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하는 글이다.
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당연한 원리 - 같은 입력에는 같은 출력이 나와야 한다는 것. 이 간단한 원칙이 AI 열풍 속에서 잊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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