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보드게임 유튜버까지 접수했다... 진짜 창작자들 '발칵'
AI가 보드게임 리뷰어로 둔갑, 2개월 만에 3천 구독자 달성
1월 23일 레딧 보드게임 커뮤니티에 충격적인 폭로가 올라왔다. 완전히 AI로 운영되는 보드게임 리뷰 유튜브 채널이 발견된 것이다. 해당 채널은 자신들을 '수년간 보드게임을 즐긴 부부'라고 소개하며 '거대한 보드게임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단 2개월 만에 3천 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는 사실이다. 댓글란에는 "당신들의 콘텐츠를 사랑해요, AI여도 상관없어요"라는 반응들이 줄을 이었다고 한다.
진짜 크리에이터들의 분노 "8년 걸려 겨우 3,500명인데…"
이 소식에 진짜 보드게임 유튜버들의 반응은 뜨겁다. 한 크리에이터는 "8년 동안 보드게임 영상을 만들어서 지금 겨우 3,500명 구독자를 달성했는데, AI는 2개월 만에 3천 명이라니"라며 허탈감을 드러냈다.
특히 '셸프사이드(Shelfside)' 채널의 애쉬턴은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했다. AI 채널이 자신들의 'Threshold' 게임 리뷰를 거의 그대로 베꼈다는 것이다. "문장 구조와 용어, 심지어 게임 평점(6/10)까지 동일했다"며 구체적인 표절 증거들을 제시했다.
애쉬턴에 따르면 AI 채널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그대로 베꼈다:
- "상태 이상인 혼미 효과가 때로는 바람직해진다"는 구체적 표현
- 프로토타입 룰북이 '뼈대만 있다(barebones)'는 표현
- 브루트(Brute)의 난이도 급상승과 '악순환(Downward spiral)' 용어
- 10시간 플레이 후에도 게임의 핵심을 모르겠다는 멘트
- 심지어 같은 순서로 문제점들을 언급
'Board Game Critique' 채널, 완전 AI 의혹 짙어져
레딧 유저들은 'Board Game Critique'라는 특정 채널을 지목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한 유저는 "목소리와 썸네일만 AI고 스크립트는 사람이 썼다고 주장하는데, 몇 분만 들어봐도 '이건 단순히 X가 아니라 Y이기도 하다'는 식의 AI 특유 문장이 3번이나 나왔다"고 폭로했다.
다른 유저는 "구글의 NotebookLM 팟캐스트 기능을 사용한 것 같다. 업무에서 써봤는데 목소리와 말투가 똑같다"며 기술적 근거를 제시했다.
"인터넷이 믿을 수 없는 쓰레기로 전락"
이런 상황에 커뮤니티 반응은 차갑다. 한 유저는 "우리가 인터넷을 만들어서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 저장소로 만들었는데, 25년 만에 일부 부자들이 더 부자가 되려고 믿을 수 없는 쓰레기로 만들어버렸다"며 현 상황을 개탄했다.
또 다른 유저는 "구독자들도 대부분 봇일 것이다. 이상한 클라우드 기반 자위행위 같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법
커뮤니티에서는 AI 채널을 구분하는 몇 가지 방법들이 제시됐다:
콘텐츠 제작 속도: 'Oathsworn', 'ATO', 'Primal: The Awakening' 같은 대형 게임들을 비교 플레이한다면 한 달은 족히 걸려야 하는데, AI 채널은 일주일 단위로 쏟아낸다.
반복되는 표현: "코끼리가 방에 있다(elephant in the room)"는 표현을 1분에 여러 번 사용하는 등 AI 특유의 반복 패턴.
사실 오류: 이안 오툴(Ian O'Toole)의 아트가 아닌 것을 이안 오툴 작품이라고 언급하는 등 기본적인 사실 확인 부재.
"AI 콘텐츠와는 절대 상종 안 해"
보드게임 커뮤니티의 입장은 확고하다. 한 유저는 "보드게임 분야에서 AI가 관련된 그 어떤 것도 거부한다. 게임 디자인, 룰, 아트, 리뷰 모든 것을 완전히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이런 반발에도 불구하고 AI 채널들의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어, 크리에이터들의 우려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진짜 창작자들의 노고가 AI의 대량생산 앞에서 묻힐까 봐 걱정되는 상황이다.
AI가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어떻게 바꿀지, 그리고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시청자들의 안목이 얼마나 중요해질지 주목된다.
원문: https://reddit.com/r/boardgames/comments/1qkfdi9/ai_board_game_channel_on_yt/
Commen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