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같은 게임에 ChatGPT급 NPC가 돌아다닌다면? 게임 업계가 주목하는 AI 에이전트의 미래
게임 속 NPC가 ChatGPT만큼 똑똑해진다면?
8월 29일, 레딧의 AI 특이점(Singularity) 커뮤니티에서 흥미로운 질문이 제기됐다. "언제쯤 AI 에이전트가 비디오 게임 속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을까?" 한 유저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같은 대규모 오픈월드 게임에서 ChatGPT 수준의 지능을 가진 NPC들이 환경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상상하며 던진 질문이었다.
이 게시물은 148개의 추천을 받으며 83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게임 개발자부터 AI 연구자까지 다양한 관점의 의견들이 쏟아졌다.
"2023년 사람들이 말하길, 2025년엔 가능할 거라더군요"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128개 추천)은 씁쓸한 현실을 지적했다. "2023년 사람들 말로는 2025년엔 가능할 거라고 했는데요." 과도한 기대와 현실의 괴리를 꼬집은 것이다.
하지만 이어진 답글에서는 "기술적으론 지금도 가능하긴 합니다. 다만 최고 성능 모델을 쓰기엔 비용이 너무 비싸고, 저렴한 모델을 쓰면 NPC가 오히려 더 바보 같아져요"라며 현실적인 제약을 언급했다.
소형 모델로도 충분할 수 있다
35개 추천을 받은 또 다른 댓글은 희망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꼭 거대한 모델이 필요한 건 아닐 겁니다. 기기에서 직접 돌아갈 수 있는 작은 모델들 중 하나로도 충분할 것 같아요. 그냥 해당 게임의 세계관에 특화시키면 되거든요."
이는 게임별로 맞춤형 AI를 개발하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관점이다. 범용 AI보다는 특정 게임 환경에 최적화된 소형 AI가 더 실용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개발자들은 이미 시도해봤을 텐데?
25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현실적인 문제점들을 파고들었다. "개발사들이 이미 시도해봤을 텐데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으니까 지금 RPG에 LLM을 추가하는 게 그리 흥미롭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댓글 작성자는 더 구체적인 문제점들을 제시했다. "RPG는 단순히 대화만으론 스토리라인을 만들 수 없어요. 애니메이션과 실제 플롯 포인트들이 대화에 달려있거든요. 결국 기믹에 불과할 수밖에 없죠."
특히 스토리와 연결된 중요한 NPC들의 대사는 여전히 엄격하게 통제되어야 하고, 그냥 돌아다니는 일반 NPC들과 대화하는 건 일반적인 ChatGPT와 얘기하는 것보다 재미없을 거라는 지적이다.
게임 개발자들의 골칫거리
가장 현실적인 우려도 제기됐다. "게임 개발자에게는 골칫거리일 뿐입니다. 게임 초반에 만나는 NPC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통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거나 스포일러를 말하지 않도록 막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세요?"
AI의 예측 불가능성이 게임 경험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스토리 중심의 게임에서는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기술은 있지만 현실은 복잡하다
레딧 유저들의 반응을 종합하면, AI 에이전트가 게임에 등장하는 건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여러 현실적 제약이 있다는 게 중론이다. 비용 문제부터 시작해서 게임 스토리의 일관성, NPC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 등이 주요 걸림돌로 지적됐다.
하지만 게임 세계관에 특화된 소형 AI 모델 개발이나, 특정 역할에 한정된 AI 활용 등은 가까운 미래에 실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완전히 자유로운 AI 에이전트보다는 제한적이지만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게임 속 AI의 미래는 기술의 발전뿐만 아니라 게임 디자인 철학과 비용 효율성이 만나는 지점에서 결정될 것 같다. 유저들이 원하는 완전한 자유도의 AI NPC는 아직 먼 얘기지만, 그 첫걸음은 이미 시작됐다.
출처: https://reddit.com/r/singularity/comments/1n3akfh/when_will_ai_agents_roam_freely_in_video_g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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