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로리그 스트리머 아구린, '암 걸려라' 발언으로 1경기 출전 정지

독일 프로리그 스트리머 아구린, '암 걸려라' 발언으로 1경기 출전 정지

독일 프로게이머 아구린의 독성 발언 논란

7월 22일, 독일 프라임리그에서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인기 스트리머이자 프로게이머인 아구린(Agurin)이 동료 선수에게 "암 걸려라(Get cancer)"라고 발언한 것이 문제가 되어 1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발표됐다.

프라임리그 측은 공식 성명에서 "아구린은 이미 여러 차례 독성 행동을 보여왔다"며 "최근 프라임리그 외부의 개인 방송에서 동료 선수에게 심각한 질병을 빌며 '암 걸려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발언은 우리의 가치관과 e스포츠 글로벌 행동 강령을 명백히 위반한다"고 덧붙였다.

라이엇 게임즈와의 협의를 거쳐 내린 이번 처분으로 아구린은 7월 26일 예정된 CGN vs BIG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아구린이 현재 북미에 체류 중이어서 해당 경기에 어차피 참가하지 못했을 상황이라는 점이 아이러니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저들의 반응: 너무 관대한 처벌?

레딧 유저들은 이번 처벌이 너무 가볍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특히 베트남 프로리그(VCS) 탑라이너 제로스(Zeros)가 코로나 농담으로 영구 출전 정지를 받은 것과 비교하며 형평성 논란을 제기했다.

"제로스는 'MSI에 VCS 팀들이 못 가도록 코로나가 더 심해졌으면 좋겠다'는 농담으로 영구 출전 정지를 받았는데, 아구린은 직접적으로 죽음을 빌고도 1경기 정지뿐이라니"

"거의 30살이 된 사람이 감정 조절을 못 한다. 너무 가벼운 처벌이다"

또한 아구린이 자신의 게임 내 채팅 제재에 대해 인스타그램에서 "'gc rtd'(good call, really tremendous display의 줄임말이라고 주장)만 썼는데 제재받았다"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과거와 달라진 모습, 팬들의 실망

흥미롭게도 예전에는 아구린이 래트IRL(RatIRL)의 독성 플레이를 비판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두 스트리머의 이미지가 완전히 뒤바뀌었다는 의견이 많다.

"아구린은 래트IRL이 독성적이라고 싫어했던 사람이었는데, 이제 본인이 그렇게 됐다. 시간의 흐름이 무섭다"

"래트IRL은 독성적이어도 즐거워 보이는데, 아구린은 독성적이면서 비참해 보인다. 정신병원의 미친 사람 vs 평범한 사람의 차이"

많은 팬들이 아구린의 변화에 실망감을 표했다. 정글 포지션을 배우기 위해 시청하기 시작했다가 그의 부정적인 태도 때문에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실력은 인정하지만 태도는 글쎄

유저들은 아구린의 실력만큼은 인정했다. 그를 "유럽판 TF 블레이드"에 비유하며 모든 것을 탓하고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지적했지만, 동시에 그의 게임 실력과 성취는 인정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솔로 랭크에서는 정말 대단하지만, 프로 씬에서는 어디에도 없다. 뭔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독일리그의 한 코치가 말하길, LEC에 갈 수 있었지만 코치가 시킨 챔피언을 플레이하기 싫다고 했다고 한다. 자존심이 발목을 잡았다"

독일 스트림 시절의 그리운 모습

일부 시청자들은 아구린이 독일어로 스트리밍하던 초기 코로나 시절을 그리워했다. 영어 스트리밍을 시작한 후 점점 독성적으로 변했다는 분석이다.

"독일어 스트림 시절에는 훨씬 나았다. 영어로 바꾼 후 몇 년 동안 점점 독성적으로 변했다"

"그때도 완전한 성인은 아니었지만, 지금보다는 훨씬 견딜 만했다"

이번 사건을 통해 e스포츠계의 독성 문화와 스트리머들의 책임감에 대한 논의가 다시 한번 화두에 오르고 있다. 과연 아구린이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변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출처: Reddit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