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업계 발칵 뒤집어놓은 임원 발언 '결국 AI가 우리 게임 다 만들 수 있다'

보드게임 업계 발칵 뒤집어놓은 임원 발언 '결국 AI가 우리 게임 다 만들 수 있다'

AI가 게임 디자이너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고?

2월 18일, 보드게임계가 발칵 뒤집혔다. AEG(Alderac Entertainment Group)의 최고운영책임자(COO)가 "AI가 우리 회사 게임들을 디자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폭탄 발언을 던진 것이다. 이 발언은 즉시 레딧 보드게임 커뮤니티에서 1,000개가 넘는 추천과 785개의 댓글을 받으며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게임 디자이너로서 정말 상처받는 말이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1,396개 추천)은 실제로 AEG에서 게임을 디자인한 경험이 있는 개발자의 반박이었다. "AEG를 위해 몇 개 게임을 디자인해본 사람으로서… 이런 말을 읽으니 정말 상처받는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개발자는 "100개 이상의 게임을 직접 출시해본 경험으로 말하건대, 그는 완전히 틀렸다"고 단언했다. "AI는 아이디어를 뱉어낼 수는 있지만,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좋은 게임이 되는 건 아니다. 최고의 게임들은 초기 아이디어 이후에 들어가는 엄청난 노력에서 나온다."

"아이디어 사는 사람의 관점일 뿐"

또 다른 인기 댓글(153개 추천)에서는 더욱 신랄한 비판이 이어졌다. "평범한 쓰레기를 양산하고 싶다면 LLM이 하루 종일 도와줄 수 있다. 하지만 예술이라고 부를 만한 것을 만들고 싶다면?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이건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와 노고를 사서 쓰는 사람의 관점이다. 그런 아이디어를 직접 내거나 그런 노력을 해본 사람의 관점이 아니다"라며 COO의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특히 이 댓글은 보드게임 시장의 특성을 정확히 짚어냈다. "보드게임 시장은 많이 성장했지만 여전히 틈새시장이다. AEG 게임의 잠재 고객층은 AI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D&D에서 AI를 사용한다고 했을 때 위저드 오브 더 코스트가 받은 반발을 보라."

체스 비유로 드러난 무지함

COO가 체스 AI의 발전을 게임 디자인에 비유한 것에 대해서도 강한 비판이 쏟아졌다. 한 댓글(42개 추천)에서는 "체스 비교는 그가 얼마나 무능한지 보여준다"며 "걷기에서 비행기, 달 착륙까지 수십 년 만에 해냈으니 몇 년 후엔 태양에 도시를 지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격"이라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체스는 게임 디자인과 전혀 다르다. 체스는 완전정보 게임이고, 제한된 선택지와 명확한 목표가 있다. 어려운 계산 문제이긴 하지만 해결 가능한 문제다. 하지만 AI는 마케팅 광대들이 떠드는 것만큼 빠르게 발전하지 않는다."

"그럼 CEO부터 AI로 교체하자"

가장 위트 있는 반격은 "AI로 교체하기에 완벽한 자리에 있네"라는 댓글(1,387개 추천)이었다. 이어진 댓글들에서는 "구글 제미니야, 올해 영업 전략 만들어줘. 김에 출판 전략과 5개 게임 출시 일정도 만들어줘"라며 조롱했다.

"CEO야말로 AI로 교체하기에 완벽한 역할이다. 최고의 투자수익률을 얻을 수 있고, 많은 회사에서 거의 아무것도 잃지 않을 것이다"는 댓글(193개 추천)도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과거 논란 발언들도 재조명

커뮤니티는 이 COO가 과거에도 여러 논란 발언을 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2023년 5월에는 "여성들이 보드게임 디자인 분야에서 과소대표되는 이유는 거친 비판을 피하도록 사회화되었기 때문"이라는 발언으로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한 댓글러는 "그와 몇 년간 일해본 사람으로서, 그는 정말 바보 같은 말과 실행을 하면서도 매우 자신 있고 똑똑해 보이는 놀라운 재능이 있다"며 "미국이 교육 수준은 27위인데 자신감은 1위인 것의 완벽한 사례"라고 비꼬았다.

AI의 한계, 창작의 본질

AI의 창작 능력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도 제기됐다. "AI로 보드게임을 디자인한다면 100% 확률로 극도로 파생적인 게임이 될 것이다. 이게 바로 이 기술이 작동하는 방식이다. 모델은 훈련 데이터의 모든 보드게임 메커니즘을 분석하고 프롬프트에 맞는 가장 인기 있는 것들을 골라낸다."

"중세 테마의 덱 빌딩 게임에 거대한 플라스틱 미니어처를 원한다면 AI가 도와줄 수 있다! 하지만 관객을 즉시 지루하게 만들지 않는 실제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다면? 그럼 운이 다한 거다."

결국 창작은 인간의 영역

이번 논란은 게임 디자인에서 인간 창작자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 한 댓글은 브랜던 샌더슨 작가의 말을 인용하며 "예술에서는 결과물보다 예술가의 여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게임을 만드는 것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만든 게임이야말로 우리가 플레이하고 싶은 게임이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예술이기 때문이다."

보드게임은 단순한 제품이 아닌 인간의 창의성과 경험이 녹아든 예술 작품이다. 2월 18일 터진 이 논란은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을 창작의 본질적 가치를 우리에게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_원문: https://reddit.com/r/boardgames/comments/1r7n8jb/chiefoperatingofficerataegsaysaicouldhave/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