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서 게이밍 노트북에 'AI' 붙인다고 더 빨라질까? 유저들 반응 냉담

에이서 게이밍 노트북에 'AI' 붙인다고 더 빨라질까? 유저들 반응 냉담

게이밍 노트북에도 'AI' 마케팅 바람

에이서가 11월 4일 공개한 프레데터 트라이톤 14 AI 리뷰가 레딧 r/gadgets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유저들의 반응은 예상과 달리 상당히 냉담하다.

제품명에 당당히 'AI'를 붙인 이 게이밍 노트북은 '진정한 울트라포터블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우며 등장했다. 하지만 정작 유저들이 주목한 건 성능이나 휴대성이 아닌, 바로 그 'AI' 네이밍이었다.

"AI라고? 그래서 뭐가 달라진다는 거야?"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126개 추천)은 단순하면서도 직설적이었다. "'AI'… 그래서 뭐?"

이에 대한 후속 댓글들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한 유저는 "인터넷 연결되고 브라우저만 있으면 다 'AI용'이라고 하네요. 실제로 로컬에서 돌아가는 유용하고 널리 쓰이는 모델은 거의 없는데 말이에요"라며 현재 AI 마케팅의 허상을 지적했다(36개 추천).

코파일럿 최적화? 그게 정말 필요할까

일부 유저는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시도했다. "코파일럿 기능들 중에는 최적화되지 않은 머신에서 잘 안 돌아가는 게 있어요. 'AI용'이라는 브랜딩은 노트북이 거북이처럼 느려지지 않고 모든 코파일럿 기능을 쓸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거죠"라고 설명했다(22개 추천).

하지만 이 유저도 마지막에 한 마디를 덧붙였다. "하지만 그런 기능들 대부분이 데이터 수집용이니까, 저는 최대한 피할 생각이에요."

'울트라포터블'도 의문의 여지

'AI' 마케팅 외에도 또 다른 논란거리가 있었다. 바로 '울트라포터블'이라는 표현이었다.

한 유저가 "울트라포터블? 그게 뭔가요? 일반 노트북보다 어떻게 더 휴대성이 좋다는 거죠?"라고 질문하자(31개 추천), 또 다른 유저가 간단명료하게 답했다. "'울트라'니까요"(22개 추천).

이 농담 같은 답변이 상당한 공감을 받은 것을 보면, 유저들이 최근 IT업계의 과장된 마케팅 용어들에 얼마나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마케팅 용어에 지친 게이머들

이번 에이서 프레데터 트라이톤 14 AI에 대한 반응은 단순히 한 제품에 대한 평가를 넘어선다. 최근 몇 년간 IT업계 전반에 불어온 'AI' 마케팅 바람에 대한 소비자들의 피로감을 고스란히 드러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실제 성능 향상이나 혁신적인 기능보다는 트렌디한 키워드를 붙이는 데 급급한 제조사들의 마케팅 전략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고 있는 셈이다. 게이머들은 화려한 수식어보다는 실질적인 성능과 가성비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보내고 있다.

앞으로 게이밍 노트북 업계가 진짜 혁신과 의미 있는 개선사항으로 승부할지, 아니면 계속 마케팅 용어로 포장하는 데 머물지 주목된다.

출처: 레딧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