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말 90년대 초 추억 속 게임샵, 싱가포르 유저들 '그 시절이 그립다'

80년대 말 90년대 초 추억 속 게임샵, 싱가포르 유저들 '그 시절이 그립다'

동네 구멍가게에서 꽃피운 게임 문화

12월 18일, 싱가포르 레딧에 올라온 한 장의 사진이 80년대와 90년대를 보낸 이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유리창 안에 빼곡히 진열된 게임 카트리지를 바라보는 어린 소년의 모습과, 옛날 게임&워치 콘솔 패키지가 담긴 이 사진은 하루 만에 939개의 추천을 받으며 큰 화제가 되었다.

게시글 작성자는 "에어컨도 없고 쇼핑몰도 없던 그 시절, 동네 가게에서 시간당 몇 달러를 내고 스트리트 파이터 2나 슈퍼마리오 같은 게임을 했던 기억이 난다"며 "게임을 하는 사람 주변에는 항상 구경꾼들이 모여들곤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

댓글창에는 비슷한 추억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가 쏟아졌다. 99개의 추천을 받은 한 유저는 "할아버지가 사주신 게임보이 어드밴스 SP로 메가맨 제로 3를 하루 종일 했던 기억이 난다"며 "지금도 그때로 돌아가서 모든 게임과 레고 바이오니클 시리즈를 다시 사고 싶다. 지금의 구독 기반 게임 시스템은 정말 싫다"고 토로했다.

33개의 추천을 받은 또 다른 댓글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어릴 때는 시간은 무궁무진했지만 게임 살 돈이 없었고, 지금은 원하는 게임 다 살 수 있는 돈은 있지만 게임할 시간이나 체력이 없다"는 현실적인 한탄이었다.

레트로 게임의 부활

흥미롭게도 이런 향수는 단순한 그리움에 그치지 않고 있다. 60개의 추천을 받은 한 유저는 "요즘 R36S 같은 레트로 핸드헬드 게임기가 인기다. 나도 하나 사서 길에서 포켓몬을 즐기고 있다"며 레트로 게임의 현재적 가치를 언급했다.

21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에서는 "마이크로지니어스 시절, 슈퍼 닌텐도와 슈퍼 패미컴이 나오기 전 그 시절"이라며 더욱 구체적인 시대적 배경을 제시하기도 했다.

사라진 것들에 대한 아쉬움

이번 게시글이 큰 화제가 된 것은 단순히 게임에 대한 향수 때문만이 아니다. 137개의 댓글에서 드러나는 것은 현재의 게임 산업에 대한 아쉬움이다. 구독 기반 서비스, 복잡해진 유통 구조,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모여 게임하던 공동체 문화의 소멸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났다.

에어컨 없는 작은 가게에서 친구들과 둘러앉아 게임하던 그 시절의 순수함이, 지금의 고도로 발달한 게임 환경에서도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를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singapore/comments/1pq187s/those_who_grew_up_in_late_80s_and_early_90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