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데이즈 투 다이 유저들 발칵, "좀비가 너무 똑똑해서 재미없다"

좀비가 건축학 박사급이라니, 이게 말이 됩니까?
9월 5일, 7 데이즈 투 다이 커뮤니티에서 흥미로운 논의가 불거졌다. 한 유저가 "게임이 좀비 AI를 단순하게 만들면 훨씬 재미있을 것"이라는 제안을 올렸고, 147개의 추천을 받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해당 유저는 "좀비들이 마치 구조공학 학위를 갖고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며, "그냥 일직선으로 플레이어를 향해 오면서 길목에 있는 모든 걸 부수는 방식이 더 '좀비답다'"고 주장했다. 현재 좀비들이 너무 영리하게 최단 경로를 찾아서 이동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담긴 글이었다.
"좀비 뇌가 썩어가는데 왜 이렇게 똑똑해?"
이 제안에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댓글(106개 추천)은 "좀비는 원래 바보여야 한다. 뇌가 썩어가는데 상식이 얼마나 남아있겠나"라며 동조했다. 하지만 이 유저는 "AI를 단순화하는 대신 방랑하는 무리나 좀비 스폰 수를 대폭 늘려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다른 유저는 "결국 유일하게 효과적인 기지는 세계관에 전혀 안 어울리는 모양새가 되는 게 문제"라며 현재 시스템의 한계를 지적했다. 실제로 7 데이즈 투 다이에서는 좀비들의 영리한 길찾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이 기묘한 모양의 방어 구조물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공식 핵심은 사라지고 치즈만 남았다"
21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더욱 직설적이었다. "바보 좀비가 그립다. 호드 나이트에서 기지 구석구석을 다 보강해야 했던 시절이 그리워진다. 그때는 모든 각도에서 공격이 들어와서 정말 재미있고 혼란스러웠는데, 지금은 콘크리트 사다리 몇 개로 호드 나이트를 쉽게 넘길 수 있어서 아쉽다."
더 나아가 101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좀비들이 플레이어 위치를 자동으로 알아내는 것부터가 문제다. 호드 나이트가 '그냥 앉아서 좀비가 오길 기다리는' 식이 아니라, 거대한 방랑 무리가 돌아다니는 방식이어야 한다. 플레이어도 원한다면 스텔스로 밤에 나가서 루팅이나 퀘스트를 할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13년 개발해도 최적화는 언제쯤?"
흥미롭게도 이 논의는 게임의 최적화 문제로까지 번졌다. 한 유저는 "좀비 수를 늘리는 건 좋은데, 게임이 버벅거리지 않는 선에서 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다른 유저는 "아직도 최적화가 큰 문제다. 정말 고쳐졌으면 좋겠다"며 동조했다.
가장 신랄한 비판은 "13년이나 개발했는데 최적화할 시간이 없었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아마 설계 자체에 더 깊은 결함이 있는 것 같다"는 댓글이었다.
모드 커뮤니티의 대안
다행히 일부 모드 제작자들이 이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한 유저는 "몇몇 모드에서 이미 호드 크기를 훨씬 크게 만들었고, 대도시의 스폰율도 대폭 늘렸다"며 기존 모드들을 추천했다. 또한 "데이즈 곤(Days Gone) 같은 대규모 방랑 호드가 있어서 스텔스나 도망이 필수이고, 상대하려면 준비가 필요한 시스템을 벤치마킹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7 데이즈 투 다이의 정체성 고민
결국 이 논의는 7 데이즈 투 다이가 추구해야 할 방향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영리한 좀비 AI로 인한 전략적 재미를 택할 것인가, 아니면 혼돈스럽고 무차별적인 좀비 떼의 공포를 택할 것인가?
커뮤니티의 반응을 보면, 많은 플레이어들이 후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7일 동안 준비해서 호드를 버텨낸다"는 게임의 핵심 컨셉에 더 어울린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과연 더 펀 파임프(The Fun Pimps)가 이런 커뮤니티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지, 앞으로의 업데이트가 주목된다.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7daystodie/comments/1n8ya2f/game_would_be_much_better_with_simpler_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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