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때문에 390TB 게임 아카이브가 폐쇄 위기, 게이머들 발칵 뒤집혔다

AI 때문에 390TB 게임 아카이브가 폐쇄 위기, 게이머들 발칵 뒤집혔다

AI가 게임 보존에 미친 충격적 피해

지난 3월 1일, 레딧 게이밍 커뮤니티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게임 아카이브 중 하나인 마이리언트(Myrient)가 390TB에 달하는 방대한 게임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폐쇄 이유는 AI 열풍으로 인한 하드웨어 가격 폭등이었다. RAM, SSD, 하드드라이브 가격이 치솟으면서 운영비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특히 서양 디스크(WD)는 2026년 일반 소비자용 하드드라이브 생산을 중단하고 모든 제품을 데이터센터로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게이머들의 분노와 안타까움

이 소식에 게이머들은 크게 분노했다. 한 유저는 "AI 때문에 좋은 것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유저는 "디지털 소유권의 현실이 이런 거다. 집을 소유한다고 해도 땅이 임대한 SSD로 이뤄져 있고, 집주인이 갑자기 서버팜으로 바꿔버리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특히 많은 게이머들이 안타까워한 부분은 해당 아카이브에 보관된 게임들 상당수가 현재는 구입할 수 없는 클래식 게임들이라는 점이다. 한 유저는 "번아웃 3 같은 게임을 현세대 하드웨어에서 플레이하려면 중고 PS2나 오리지널 Xbox를 구해야 한다"며 게임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악용하는 무개념 유저들도 한몫

하드웨어 가격 상승과 함께 서비스 폐쇄를 앞당긴 또 다른 요인은 무개념 유저들의 악용이었다. 일부 사용자들이 대량 다운로드 프로그램을 이용해 콘솔 전체 게임 라이브러리를 통째로 받아가면서 서버 부하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들이 마이리언트의 콘텐츠를 상업적으로 악용한 사례들이다. 사이트의 기부 메시지와 다운로드 보호 기능을 우회한 것도 모자라, 페이월까지 설치해서 돈을 벌어들이는 행위까지 벌어졌다. 이에 대해 한 유저는 "도대체 이런 인간 쓰레기들이 누구냐"며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데이터 호더들의 구원 작전

다행히 레딧의 데이터호더 커뮤니티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720TB 용량의 개인 NAS를 보유한 한 유저는 "전체 아카이브를 다운로드하고 있다. 90년대부터 데이터를 수집해온 것이 내 취미다"라며 구원 작전에 나섰다고 밝혔다.

또 다른 유저는 "390TB 전체를 저장하려면 하드드라이브만 1만 달러, 나머지 하드웨어까지 합쳐도 2~3천 달러면 호스팅이 가능하다"며 비교적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실제로 여러 데이터 호더들이 분산해서 아카이브를 백업하고 있어 완전한 손실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I가 만든 새로운 디지털 암흑기

이번 사건은 AI 붐이 게임 보존 문화에 미치는 예상치 못한 타격을 보여준다. 한 유저는 "AI는 현재 형태로는 득보다 실이 훨씬 많다. 소수의 경영진과 투자자들이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며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유저는 "우리는 마치 밀폐된 방에 갇혀 있는데, 일부가 우주의 비밀을 팔아 돈을 벌겠다며 촛불을 더 켜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 상황을 비유했다.

게임 보존의 미래는?

390TB에 달하는 방대한 게임 역사가 하드웨어 가격 상승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상황은 디지털 게임 보존의 취약함을 여실히 드러낸다. 게임 산업이 디지털 배급으로 전환되면서 물리적 매체가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이런 아카이브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유저가 지적했듯이 "데이터가 어딘가 하드드라이브에 있다는 것과 실제로 접근 가능한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개인이 백업을 한다고 해도 공개적으로 접근할 수 없다면 사실상 손실된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AI 열풍이 가져온 예상치 못한 피해가 게임 문화 보존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원문: https://reddit.com/r/gaming/comments/1rhjnib/390tb_video_game_archive_being_taken_offline_d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