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문 닫는다...390TB 게임 아카이브, AI 때문에 하드 값 폭등으로 서비스 종료

결국 문 닫는다...390TB 게임 아카이브, AI 때문에 하드 값 폭등으로 서비스 종료

월 600만원 지출에도 버틸 수 없었던 게임 보존 프로젝트

2월 28일, PC게이머들 사이에서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390TB 규모의 대형 게임 아카이브 사이트 'Myrient'가 3월 말을 기점으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AI 붐으로 인한 하드웨어 가격 폭등과 운영비 부족이었다.

운영자는 현재 월 6천 달러(약 800만원) 이상을 개인적으로 부담하고 있으며, 이는 후원금을 받은 이후의 순수 개인 부담금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남용적인 다운로드 매니저들의 무분별한 접속까지 겹치면서 운영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데이터호더들의 즉각적인 반응

이 소식이 레딧에 올라오자마자 데이터 수집광(Datahorder)들이 발 빠르게 움직였다. 한 유저는 "r/Datahorder에 이 소식을 올려봐. 거기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정도는 백업해줄 거야"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많은 유저들이 "390TB? 그게 다야?"라는 반응을 보였다. 개인 서버로 42TB를 운영 중인 한 유저는 "내가 쓰는 건 10TB 정도지만, 요즘 시장 상황을 보면 미리 사두길 잘했다"며 현재의 하드웨어 가격 상황을 언급했다.

또 다른 유저는 시게이트의 최대 용량 HDD인 엑소스 M(36TB) 제품을 언급하며 "12베이 NAS 하나면 여유분까지 포함해서 다 들어간다"고 기술적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보존을 위한 긴급 구조 작전 시작

다행히 커뮤니티의 빠른 대응으로 구조 작전이 시작됐다. 한 유저는 "이미 플레이스테이션 게임만 100TB를 백업한 사람도 있다"며 진행 상황을 알렸고, 현재 전체 데이터의 60% 이상이 이미 안전하게 백업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많은 유저들이 archive.org로의 데이터 이전을 제안했지만, 일부에서는 "그러면 archive.org도 저작권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대신 P2P 시스템이나 여러 소규모 사이트로 분산하는 방안이 더 안전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하드웨어 가격 폭등의 진짜 원인

"아카이브가 하드웨어 가격 때문에 문 닫는다고? 데이터를 계속 옮기는 것도 아닌데 말이 안 된다"는 의문을 제기한 유저도 있었다. 이에 대해 경험 있는 유저들은 "그 정도 규모면 하드 고장이 꽤 자주 일어난다. 1년에 최소 몇백만원은 수리비로 나간다"며 현실을 설명했다.

특히 4PB 규모의 기업용 스토리지를 관리하는 전문가는 "서버 임대료가 월 6천 달러라는 건 개인 프로젝트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대체재는 있지만 아쉬운 점들

"Myrient에서 구하기 어려운 게임이 있나?"라는 질문에 대해 한 유저는 핵심을 짚었다. "다른 곳에서도 구할 수 있는 게임들이지만, 여기는 간단하고 직관적이며, 빠른 다운로드 속도에 제한도 없고, 광고도 없고, 회원가입도 필요 없었다. 그런 편의성이 특별했던 거다."

실제로 많은 유저들이 "기여할 수 있을 때 하지 못한 게 후회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게임 보존이라는 공익적 가치를 위해 개인이 월 800만원을 부담하며 운영해온 프로젝트였기에 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게임 보존 문화의 중요성

이번 사건은 디지털 게임 보존의 취약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한 하드웨어 수급 불균형이 예상치 못한 곳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커뮤니티의 빠른 대응과 자발적인 백업 작업을 보면, 게임 보존에 대한 관심과 의지는 여전히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월 말 서비스 종료까지 남은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데이터가 안전하게 보존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본 게시물: https://reddit.com/r/pcmasterrace/comments/1rh9rzt/390tb_video_game_archive_being_taken_offline_d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