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XKO 과금 논란에 격분한 유저들, '개발진 탓 말고 라이엇 본사 탓해라'
캐프콤 사태가 보여준 회사 내 부서 간 온도차
10월 7일, 2XKO 레딧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게시물이 격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게시물 작성자는 최근 불거진 2XKO의 과금 정책 논란과 관련해 "개발진을 욕하지 말고 라이엇 본사를 비판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작성자는 "캐프콤 상황이 대기업 내 부서 간 격차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며 운을 뗐다. 그는 "2XKO 수익화 정책에 대한 비판은 당연하다. 우리 커뮤니티의 목소리가 들리도록 계속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개발진 개인을 공격하는 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개발진은 돈 계산하는 부서가 아니다'
게시물에 따르면, 대기업에서는 각 부서마다 고유한 책임과 업무가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개발진들이 자신들이 만든 콘텐츠의 가격 정책을 결정하는 게 아니다. 그건 완전히 다른 부서에서 다른 정책과 목표에 따라 정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작성자는 2XKO 개발진의 소통 방식을 높이 평가했다. "2XKO 개발진들은 투명하게 소통하고 커뮤니티와 적극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들의 열정은 전례가 없을 정도"라며 "화를 낼 거면 라이엇을 향해 내자, 2XKO 개발진한테 하지 말고"라고 강조했다.
"결국 돈이 어디로 가는지 결정하는 건 권력을 쥔 자들, 즉 주주들이다. 비판의 화살은 올바른 대상을 향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유저들도 "개발진 실력은 인정한다"
댓글란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이어졌다. 한 유저는 "매우 합리적인 글이다. 코스메틱 가격에는 실망했지만, 롤이나 발로란트를 보면 완전히 예상 밖은 아니었다"며 "격투게임계에서는 아직 F2P 모델이 검증되지 않아서 100달러짜리 번들에 익숙하지 않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유저는 이어서 "하지만 실제로 원하는 캐릭터를 플레이하기 위해 돈을 낼 필요가 없고, 구매 전에 모든 캐릭터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며 "코스메틱은 비싸지만, 다른 격투게임처럼 게임 자체가 유료 결제 뒤에 숨어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특히 개발진의 역량에 대해서는 극찬이 이어졌다. "이 개발팀의 재능은 정말 미친 수준이다. 콤보파이엔드, 말린파이, 클락워크는 모두 각자 분야의 전설들이다. 많은 롤 플레이어들이 우리가 얼마나 특혜를 받고 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는 평가가 나왔다.
"얼리 액세스니까 개선 여지 있다"
또 다른 유저는 "아직 얼리 액세스 단계이고, 2XKO 개발진들이 플레이어 반응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으니 이런 피드백도 시장 조사에 반영될 것"이라며 희망적인 전망을 내놨다. "게임의 시장 정책과 번들 시스템은 분명 개선될 수 있다. 다만 개발진이나 게임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욕설을 퍼붓기보다는 건설적인 비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라이엇의 선택은?
2XKO는 라이엇 게임즈가 야심 차게 준비 중인 신작 격투게임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IP를 기반으로 한 이 게임은 현재 얼리 액세스 단계에서 유저들의 다양한 피드백을 받고 있다.
문제는 라이엇의 기존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비싼 코스메틱 가격 정책이 격투게임 커뮤니티에서는 생소하다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격투게임은 게임 자체를 구매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F2P 모델의 고가 코스메틱에 대한 거부감이 클 수밖에 없다.
과연 라이엇이 커뮤니티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과금 정책을 수정할지, 아니면 기존 방식을 고수할지 주목된다. 개발진의 열정만큼이나 게임의 성공을 바라는 팬들의 목소리가 회사 경영진에게 전달되기를 기대해본다.
_원문: https://reddit.com/r/2XKO/comments/1o0nay6/thecapcomsituationisastarkreminder_of/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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