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XKO, 저사양 PC 유저들 '게임에서 튕겨나간다'... 로비 시스템 강제 논란 재점화

2XKO, 저사양 PC 유저들 '게임에서 튕겨나간다'... 로비 시스템 강제 논란 재점화

라이엇의 신작 격투게임, 접근성 문제로 뭇매

라이엇 게임즈의 차세대 격투게임 '2XKO'가 로비 시스템 강제 사용으로 인한 접근성 문제로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0월 14일 레딧 커뮤니티에서 한 유저가 제기한 문제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저사양 PC 사용자들의 게임 접근권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발단은 한 유저의 절실한 호소였다. "게임 매치는 완벽하게 돌아가는데, 로비에 접속하니까 그래픽카드가 버티지 못해서 게임이 강제 종료됐다"며 "요즘 같은 시국에 월급쟁이들은 그래픽카드 살 돈이 없다"고 토로했다.

로비 시스템 강제, 왜 문제인가

2XKO는 현재 매치메이킹을 위해 반드시 로비 시스템을 거쳐야 한다. 기존 격투게임들처럼 메뉴에서 바로 매치 큐에 들어갈 수 있는 '패시브 매치메이킹' 기능이 없는 상황이다.

이는 두 가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첫째, 로비 시스템이 실제 게임보다 더 많은 시스템 리소스를 요구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해당 유저는 "게임 자체는 완벽하게 돌아가지만 로비에서만 문제가 생긴다"며 이 모순을 지적했다.

둘째, 라이엇의 성공 공식과도 배치된다는 점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전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저사양 최적화'였다. 10년 된 컴퓨터에서도 돌아가는 접근성이 라이엇을 오늘의 글로벌 게임사로 만든 원동력이었다.

월급쟁이들의 현실과 게임 접근성

"월급날까지 아등바등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 그래픽카드 살 돈이 어디 있냐"는 해당 유저의 하소연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96개의 '좋아요'를 받은 댓글에는 비슷한 경험을 가진 유저들의 이야기가 줄을 이었다.

특히 한 유저가 올린 스크린샷에는 로비 시스템의 화려한 그래픽 효과들이 담겨있어, 왜 실제 게임보다 로비에서 더 많은 리소스가 필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3D 캐릭터 모델링과 각종 시각 효과들이 저사양 PC에게는 버거운 부담이 되고 있는 셈이다.

라이엇, 성공 공식을 잊었나

라이엇 게임즈가 글로벌 게임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누구나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출시 초기부터 저사양 PC에서도 원활히 돌아가도록 최적화에 공을 들였고, 이는 전세계 수억 명의 플레이어를 확보하는 핵심 요소였다.

하지만 2XKO는 이와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게임 플레이는 가볍게 돌아가는데, 정작 게임을 시작하기 위한 로비 시스템에서 고사양을 요구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게임업계, 접근성을 다시 생각할 때

이번 논란은 단순히 2XKO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게임업계 전반에 퍼진 '고사양화' 트렌드가 실제로는 플레이어베이스를 축소시킬 수 있다는 경고등이기도 하다.

특히 한국의 PC방 문화와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접근성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개인용 고사양 PC를 구매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게임 로비 시스템 하나 때문에 아예 게임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커뮤니티에서는 "제발 라이엇아… 로비 시스템 강제하지 말아달라"는 간절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과연 라이엇이 자신들의 성공 공식으로 돌아가 모든 플레이어를 포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원본 게시물: https://reddit.com/r/2XKO/comments/1o6ts4s/its_absurd_this_game_doesnt_allow_passive_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