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게임 고수들도 손들었다, 2XKO의 충격적인 스트레스 지수

격투게임 고수들도 손들었다, 2XKO의 충격적인 스트레스 지수

베테랑 격투게임 유저도 30분이 한계

지난 1월 30일, 레딧 격투게임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게시물이 있다. 바로 라이엇의 신작 격투게임 '2XKO(투코)'에 대한 한 베테랑 유저의 솔직한 토로였다. 스트리트 파이터 6에서 1,000시간, 길티기어 스트라이브에서 500시간, 드래곤볼 파이터즈에서 1,000시간을 플레이한 이 유저는 "다른 격투게임들과는 차원이 다른 스트레스"라며 2XKO에 대한 깊은 좌절감을 표현했다.

이 게시물은 253개의 추천과 196개의 댓글을 받으며 커뮤니티 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무엇이 이 베테랑 유저를 이토록 괴롭게 만들었을까?

"30분 플레이가 한계다" - 공감대 형성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163개 추천)은 "이 게임을 좋아하지만, 당신의 경험에 100% 공감한다"며 "극도로 높은 하이와 낮은 로우가 공존하는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유저(65개 추천)는 "진짜 몇 안 되는 격투게임 중 하나다. 5~10경기만 하고 로그오프해야 하는 게임은.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라며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무뇌 전략"에 대한 불만이다. 야스오의 라운드 시작 점프 공격과 전진형 어시스트 호출의 조합처럼, 뉴트럴 게임 실력이 부족해도 쉽게 먹히는 패턴들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었다. 한 유저는 "스트리트 파이터 6에서는 뉴트럴이 약한 상대를 확실히 눌러줄 수 있는데, 이 게임에서는 그런 실력 차이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게임 시스템 자체의 문제점들

유저들이 지적한 구체적인 문제점들을 보면, 게임 시스템 자체에 뿌리 깊은 이슈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에코의 레벨 1 기술을 가드당해도 패리할 수 없는 점, 워윅의 '데몬 플립' 같은 도박성 기술들이 대공 기술로 제대로 견제되지 않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한 유저는 "대공 기술 이후 점프 방향이 엉뚱한 곳으로 가서 반격 타이밍을 놓치는 버그같은 현상"을 지적하며 "게임 내 잔버그들이 정말 미치게 만든다"고 호소했다.

독성 관계로 전락한 게임 경험

가장 인상적인 표현은 한 유저가 남긴 "독성 관계(toxic relationship)"라는 댓글이었다(64개 추천). 게임을 좋아하면서도 동시에 스트레스를 받는 모순적인 상황을 정확히 표현한 것이다.

또한 "게임을 더 많이 할수록 재미가 줄어든다"는 의견(27개 추천)도 주목할 만하다. 이 유저는 "출시 때는 중독적이었지만, 게임을 이해할수록 점점 짜증이 늘어간다"며 "게임의 가독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20초짜리 긴 콤보보다는 뉴트럴 게임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세대교체의 아이러니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한 원로 격투게임 유저(94개 추천)가 "드래곤볼 파이터즈를 가장 오래된 격투게임이라고 하니 내가 늙었다는 걸 실감한다"며 세대 차이를 토로했다. 이에 대해 원글 작성자는 "상처 줄 의도는 없었다. 최근 플레이한 것들만 언급한 거고, 스트리트 파이터 4나 철권 3도 해봤다"며 해명했지만, "그래도 우리 다 늙어가는 거 맞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라이엇의 숙제

2019년 10주년 기념 발표 이후 5년을 기다린 팬들의 기대가 컸던 만큼, 현재 상황은 아쉬움이 크다. 유저들은 랩 모드나 아트 스타일, 캐릭터 디자인 등은 높이 평가하면서도, 밸런스와 게임플레이 측면에서는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친구들과의 커스텀 로비에서만 즐길 수 있고, 온라인은 견딜 수 없다"는 호소는 라이엇이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를 잘 보여준다. 일일 퀘스트만 소화하고 바로 게임을 끄는 유저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은, 게임의 장기적 성공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의미한다.

2XKO는 과연 격투게임 장르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아니면 베테랑 유저들마저 떠나게 만드는 '독성 관계'로 남을 것인가? 라이엇의 대응이 주목된다.

출처: 레딧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