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의 2XKO, 격투게임계 '상식'을 뒤엎은 블로킹 시스템 논란
10월 23일, 격투게임 커뮤니티가 들썩였다
라이엇 게임즈가 개발 중인 격투게임 '2XKO'의 한 가지 시스템이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0월 23일 레딧에 올라온 한 유저의 글이 306개의 추천을 받으며 화제가 되고 있는데, 그 내용은 바로 게임의 '블로킹 시스템'에 대한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이렇다. 일반적인 격투게임에서는 상대의 공격을 막기 위해 뒤쪽 방향키를 누르면 자연스럽게 가드가 된다. 하지만 2XKO에서는 뒤쪽이나 아래쪽 방향키를 누르고 있으면 캐릭터가 기상 시 '롤링'을 하게 되어 오히려 잡기에 취약해진다.
"가드하려다가 죽었어요"
게시글을 올린 유저는 "이제 스탠딩 블록에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바뀌어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가드를 하려면 아무것도 누르지 않았다가 기상 순간에 재빠르게 블록 버튼을 눌러야 한다"며 "너무 이르면 피하려던 테크가 나오고, 너무 늦으면 상대 공격에 맞아 죽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시각적 요소들이 캐릭터 몸을 가려서 언제 블록해야 할지 타이밍을 잡을 수 없을 때가 많다"며 "수많은 기상 어시스트 셋업에 당한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유저들의 한결같은 목소리: "바꿔주세요"
댓글 반응도 압도적으로 부정적이다. 92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은 간단명료하게 "완전히 동감"이라고 적었고, 55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매번 깜빡할 때마다 너무 어색하다"며 동조했다.
또 다른 유저는 "대시+방향키 조합으로 롤링 입력을 바꾸면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 같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26개 추천을 받은 댓글에서는 "1000% 동감한다. 사실 나는 아직도 무의식적으로 버튼을 누르고 있다"며 기존 격투게임에서의 습관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줬다.
라이엇의 실험, 과연 성공할까?
문제의 유저는 해결책으로 "공격 버튼을 누르거나 홀드해서 테크를 하도록 바꿔달라"고 제안했다. 그는 "이것은 현재 어떤 시스템과도 충돌하지 않고, 드래곤볼 파이터즈와 같은 게임들이 사용하는 방식과 유사하다"며 "실수할 가능성이 없고 구현도 매우 쉽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라이엇, 제발 이렇게 해달라. 게임에 대한 엄청난 개선이 될 것"이라며 간절한 호소를 했다.
격투게임의 '당연함'을 뒤흔든 2XKO
사실 2XKO의 이런 시스템은 라이엇 게임즈가 기존 격투게임과는 다른 길을 가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수십 년간 축적된 격투게임 유저들의 습관을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기상 후 가드"라는 가장 기본적인 동작이 복잡해졌다는 점에서 신규 유저 진입 장벽이 높아질 우려도 있다. 과연 라이엇이 이런 커뮤니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지, 아니면 자신들의 비전을 끝까지 밀고 나갈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격투게임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려는 2XKO. 하지만 그 첫 걸음에서부터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유저들의 이런 반응이 게임의 최종 출시 전까지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원문: https://reddit.com/r/2XKO/comments/1oej0cm/ive_gotten_used_to_stand_block_with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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