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게임에서 AI 아트 제거했다더니...알고보니 '세탁' 논란
"AI 없는 게임 만들었습니다" 개발자의 선언에 유저들 "그냥 AI 세탁한 것 아니냐" 의심 폭주
인디 게임 개발자가 레딧에 자신의 게임에서 AI로 만든 캐릭터 초상화를 모두 제거하고 전문 아티스트의 수작업 일러스트로 교체했다는 소식을 전했지만, 예상치 못한 논란이 일었다. 해당 게시물은 4월 29일 올라와 777개의 추천과 256개의 댓글을 받으며 높은 관심을 끌었다.
"개발 초기엔 임시로 AI를 썼어요"
이 개발자는 "개발 초기 단계에서 임시로 AI 생성 초상화를 사용했지만, 영구적으로 쓸 생각은 없었다"며 "여러분의 피드백과 솔직한 대화 덕분에 게임에서 모든 AI 생성 아트워크를 완전히 제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캐릭터 초상화가 이제 전문 아티스트가 직접 그린 수작업 일러스트로 교체되었다"며 "소규모 아티스트를 지원해달라"고 덧붙였다.
![게임 속 교체된 캐릭터 포트레이트]()
"그냥 AI 그림 위에 덧그린 거 아니냐" 의혹 폭주
하지만 게시물에 첨부된 전후 비교 이미지를 본 레딧 유저들은 곧바로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새로운 일러스트가 기존 AI 이미지와 구도, 특징이 거의 동일하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추천(832개)을 받은 댓글은 "당신은 컨셉 아티스트의 역할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AI 그림을 다시 그리게 하는 것보다, 캐릭터의 외모와 성격을 상세히 설명해 아티스트가 자신만의 해석으로 창작할 수 있게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인기 댓글(320개 추천)은 "AI는 나쁘지만, AI를 직접 따라 그린 것은 좋다니 정말 웃기다"라며 비꼬았고, 또 다른 유저는 "AI가 90%의 일을 하고 인간이 10%의 일을 했는데, 이걸 'AI 없는' 작품이라고 부르나요? 혼란스럽네요"라고 꼬집었다.
"AI 세탁" 비판과 "디테일 손실" 지적
많은 유저들이 이번 사례를 "AI 세탁"이라고 비판했다. 한 댓글(205개 추천)은 "아티스트가 AI로 그린 것처럼 보이지 않게 다시 그린 것 같다"며 "여전히 AI의 특징(바람에 날리는 듯한 머리카락, 깔끔한 정면 얼굴, 조명)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는 새 일러스트가 오히려 원본의 개성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한 유저는 "남성 캐릭터의 피곤하고 전투로 지친 눈을 왜 일반적인 잘생긴 히어로로 만들어버렸나요? 새 이미지는 더 매끄럽지만, 원본의 영혼을 잃었습니다"라고 비판했다.
107개의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은 이 상황을 "현기증 날 정도의 자기 패러디"라고 표현하며 "원래 AI 디자인이 영혼 없는 혐오스러운 것이었다면, 어떻게 새 이미지가 원본 형태를 많이 유지하면서 갑자기 10배 더 나아질 수 있나요?"라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AI와 인간 아티스트의 협업에 대한 고민
그러나 모든 반응이 부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AI를 개발 초기 단계의 임시 대체물로 활용한 접근법에 긍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한 유저(171개 추천)는 "AI 아트를 싫어하지만, 이렇게 초기 단계의 임시 대체물로 사용하는 건 좋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유저는 "사람들은 AI가 대충 사용되고 편법으로 쓰일 때 싫어하는 것"이라며 "이처럼 도구로서 잘 활용하고 완성품으로 제출하지 않는 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옹호했다.
게임 개발에서 AI의 위치는?
이번 논란은 게임 개발 과정에서 AI의 역할과 한계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창의적 과정'에 AI가 개입할 경우, 그것을 인간 아티스트가 다시 그린다고 해도 여전히 '순수한 인간 창작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한 유저는 AI의 적절한 사용법으로 "영감을 얻거나, 프로토타입의 임시 대체물로 활용하거나, 클라이언트로서 기대치를 전달하거나, 참고자료를 제공하거나, 구성을 돕는 정도"라고 제안했다.
이 개발자가 의도한 '윤리적 선택'이 오히려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번 사례는, 게임 업계가 AI 시대에 어떻게 진정성 있는 창작 윤리를 정립할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논의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개발자가 과연 '진짜 AI 없는 게임'을 만들 수 있을지, 또 그것이 게임의 성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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