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적과 적이 싸우게 두기'가 최고의 재미... 게이머들이 뽑은 '레츠 덤 파이트' 레전드 게임들
"싸워라, 너희들끼리" 게임에서 가장 통쾌한 순간은 언제일까?
게임을 하다 보면 가끔 적대 세력끼리 충돌하는 장면을 목격할 때가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숨어서 지켜보기만 해도 스스로 싸우다 지쳐버리는 AI들. 최근 레딧에서는 '적과 적이 싸우는 게임'에 대한 뜨거운 논의가 이루어졌는데요. 4월 14일 올라온 이 게시물은 하루 만에 1,000개가 넘는 추천과 4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며 게이머들의 큰 공감을 얻었습니다.
게이머들이 꼽은 '적 대 적' 명장면 게임들
헤일로 시리즈: 커버넌트 vs 플러드
가장 많은 호응을 얻은 사례는 헤일로 시리즈의 '커버넌트와 플러드의 대결'이었습니다. 특히 헤일로 2에서 커버넌트와 엘리트족의 내전은 많은 게이머들의 기억 속에 강렬하게 남아있었죠.
"코타나가 '이건 그냥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은데…'라고 말할 때마다 Breaking Benjamin의 'Blow Me Away'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전투에 뛰어들고 싶어지는 그 느낌이란…" 한 유저는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스토커 시리즈: 진정한 생태계의 완성
많은 유저들이 '스토커' 시리즈를 이 분야의 최고봉으로 꼽았습니다. "부대 vs 부대, 부대 vs 변이 괴물 무리, 괴물 vs 괴물 등 다양한 조합의 전투가 가능해요. 심지어 여러분이 도착하기 전에 이미 전투가 벌어지고 끝난 현장을 발견할 수도 있죠." 한 팬은 스토커의 A-Life AI 시스템을 극찬했습니다.
놀랍게도 스토커에서는 암살 임무를 받고 목표물이 다른 AI와의 전투에서 사망하기를 기다리는 전략도 통한다고 합니다. "다른 어떤 게임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경험이죠."
워치독스 2: 범죄조직 vs 경찰의 총격전
"워치독스 2는 이런 요소가 정말 훌륭했어요! 해킹을 통해 특정인에게 갱단의 공격을 지시하고, 동시에 SWAT팀을 부를 수 있는데, 갱단 멤버들이 체포에 저항하면서 총격전이 벌어지죠. 게다가 갱단이 경찰을 제압하면, 더 많은 경찰이 그들을 잡으러 오는 시스템도 있어요."
한 유저는 이 기능이 워치독스 시리즈의 하이라이트라고 언급하며 "샌드박스 게임으로서 MGSV만큼 창의적인 접근 방식을 제공하지는 않을지 몰라도, 다른 게임보다 훨씬 생동감 있고 진정성 있게 느껴진다"고 평가했습니다.
몬스터헌터 시리즈: 싸우는 몬스터들 사이에서
몬스터헌터 시리즈의 '텃세 싸움'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몬스터들이 서로 싸우는 동안 나는 옆에서 무기만 갈고 있다가 한쪽이 약해지면 마무리하죠." 심지어 "몬스터들이 싸울 때 좋은 위치에 자리 잡고 탈것에서 내려서 구경만 하곤 해요"라는 고백도 있었습니다.
폴아웃4: 끊임없는 진영 충돌
"폴아웃4에서는 메커니스트 로봇, 브라더후드, 미닛맨, 레이더, 인스티튜트, 데스클로 등 모든 세력이 서로 마주치면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게임에 생동감을 더해주는 요소죠. 도시 중심가를 걷다가 멀리서 들리는 총성을 듣고 뭐가 벌어졌는지 확인하러 가는데,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전투에 휘말리는 경험은 정말 특별해요."
이 외에도 케시(Kenshi), 발하임(Valheim), 메탈기어 솔리드 4, 젤다의 전설: 왼야, 스타워즈 제다이: 서바이버,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 발더스 게이트 3, 더 라스트 오브 어스 2 등이 훌륭한 '적 대 적' 시스템을 갖춘 게임으로 언급되었습니다.
'생태계'가 살아있는 게임의 매력
게이머들은 이런 시스템이 단순한 재미를 넘어 게임 세계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중요한 요소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특히 스토커 시리즈의 A-Life 시스템이나 워치독스의 해킹 시스템처럼 플레이어가 이런 충돌을 유도할 수 있을 때 더욱 몰입감이 높아진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한 게이머는 "이런 요소들이 있으면 게임 세계가 플레이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적인 룰과 생태계를 가진 살아있는 세계처럼 느껴져요"라고 말했습니다.
아직 얼리 액세스 단계인 '더 포에버 윈터'는 이런 메커니즘을 핵심 컨셉으로 삼은 최신 게임이라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게임은 활발한 전쟁터에서 생존품을 찾는 게 주요 목표로, 탱크와 메크, 조직화된, 병사들이 서로 싸우게 두고 그 틈에서 물건을 주워 모으는 게임플레이를 강조한다고 합니다.
게이머들의 창의적인 플레이 경험
흥미로운 것은 이런 시스템이 있는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이 얼마나 창의적인 전략을 개발하는지입니다. 한 폴아웃4 플레이어는 "레이더 순찰대가 한쪽에서 오고, 슈퍼 뮤턴트 그룹이 다른 쪽에서 오는 걸 봤어요. 한 그룹에 몰래 총을 쏘았더니, 반격이 다른 그룹을 맞추면서 서로 싸우기 시작했죠"라고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또 다른 유저는 세키로에서 미니보스를 직접 물리치지 않고, 다른 적들 무리 근처로 유인해 그들끼리 싸우게 만드는 전략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적과 적이 싸우게 두기'는 단순한 재미요소를 넘어 게임 세계의 생동감을 높이고, 플레이어에게 더 다양한 전략적 선택지를 제공하는 중요한 게임 디자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게임에서 이런 요소를 가장 인상 깊게 경험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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